이름 : 타마모토 유이나(玉本 唯那)

 


나이

- 한국기준 : 18

- 외국기준 : 17

 


생년월일 : 6월 25일

 


혈액형 : RH+ B

 


좋아하는 것 : 귀여운 물건, 분홍색

 


싫어하는 것 : 바다, 깊은 물속

 


성격 : 상당히 활발하면서도 정의감 넘친다. 하지만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욕설을 내뱉곤 한다. 처음 본 사람들과도 가깝게 지낼 정도로 친화력이 대단하다.

 


외모

- 머리 : 반곱슬. 상당히 웨이브져있다. 앞머리는 1:9의 형태로 갈라져있으며 얼굴 옆 라인을 따라 중간 정도의 굵기로 머리카락을 내리고 다닌다. 높게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는 허리정도까지 내려온다. 푸르면 엉덩이 중반까지 내려온다.

 

- 머리색 : 하얀색(#FFFFFF)

 

- 이목구비 : 동그란 빨간색 눈동자. 볼에서는 옅은 복숭아 빛이 돌고 있다. 입술에선 다른 색조화장을 하지 않아도 눈동자와 같은 붉은색 빛이 돌고 있다.

 

- 피부톤, 눈색 : 전체적으로 약간 하얗다. 눈동자는 붉은색(#FF4848)

 

- 키, 몸무게, 체형 : 165cm/60kg/75C/240

 

- 특유의 말투 및 버릇 : 의문이 들 때에는 "헤에?"라는 말을, 질문을 할 때에는 "왜?"라는 말을 반복한다. 거의 입에 호쿠토의 이름을 달고 산다. 본인이 실패하거나 포기해야 하는 일에 놓여있을 때에는 "에이씨."라는 말을 붙이곤 한다.

 

- 선호하는 패션스타일 및 옷 입는 스타일 : 평일에는 교복을 주로 입는다. 상의에는 분홍색 조끼, 양말은 발목을 조금 넘는 길이의 하얀색 양말을 신고 다닌다. 살구색 스타킹도 신는다. 주말에는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 치마나 원피스를 주로 입는다. 색의 배치가 서로 어우러지는 계열로 주로 입는다.

 


드림주의 가족관계 : 양친

 


드림주의 상징

- 보석 : 루비(Ruby)


- 색상 : 백색, 장단색


- 동물 : 웰시코기


- 꽃 : 해바라기

 


직업 : 고등학생 / 트릭스타 프로듀서 및 의상디자이너

 


취미 및 특기

취미 : 귀여운 것 모으기

특기 : 게임

 


드림주의 과거 : 양친이 아이돌, 사업가였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 어렸을 때부터 호쿠토 할머니에게 맡겨졌다. 호쿠토와 같이 있지 않을 때에는 아버지를 따라 방송국을 구경하거나, 대기실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아이돌 의상이나, 각종 디자인을 구경하는데 흥미가 많았다. 여름휴가 때 바다에 가족여행을 갔다가 물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 바다를 무서워한다. 원래는 디자인과가 있는 고등학교로 갈려했다. 하지만 호쿠토가 유메노사키학원으로 간다는 것을 알게 되고 본인도 그곳을 희망하게 된다. 하지만 바다, 남학교라는 여러 가지 문제로 포기하려 했지만 아빠의 추천으로 유메노사키학원에 들어가게 된다.

 


이사항

-항상 과자를 한두 개씩 들고 다니면서 먹는다. 본인이 먹을 과자 이외에도 소박한 과자나 별사탕도 들고 다니는데 물어보면 "호쿠토가 좋아하는 거니까 들고 다니는 거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 자주 넘어져 무릎이 상처투성이다.

- 연극부 오디션을 봤지만 연기를 못해 떨어졌다. 게임 하는 것도 좋아해 게임 연구부에 들어갔지만 어째서인지 연극부에서 더 자주 보인다.

- 공부는 보통. 합기도를 할 줄 안다.

 


장르명 : 앙상블 스타즈!

 


애 : 히다카 호쿠토

최애와의 관계 : 소꿉친구, 연인

커플링(우정)의 전체적 분위기 : 활발함

 


서로를 부르는 애칭

최애 → 드림주 : 유이나, 유나

드림주 → 최애 : 호쿠토, 홋케

 


원작 속 드림주 및 드림주의 역할: 2-A반 소속, 게임 연구부 부원, 'Trickstar'의 프로듀서 및 의상디자이너

 


작중 등장인물과의 관계


- 히다카 호쿠토 : 소꿉친구이면서 동급생이기도 하고 Trickstar의 멤버이면서 연인사이. 어렸을 때부터 알고지낸 사이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많고 의지하면서 지낸다. 개인적인 일을 제외하고 서로 붙어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다.


- 하루카와 소라 : 우연히 게임센터에서 같은 음악 게임을 하다 만났다. 게임센터에서 만나는 횟수는 물론, 학교에서도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친한 선후배사이가 되었다. 연극부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라의 추천으로 게임 연구부에 들어갔다. 서로의 호칭은 소라쨩↔선배

 

- 사카사키 나츠메 : 같은 게임 연구부면서 동시에 동급생이다. 같은 교실에서 마주했을 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게임 연구부에서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아기 고양이라고 부르면 질색하면서 이름으로 불러 돌라고 소리치고 장난칠 정도로 가깝다. 서로의 호칭은 나츠메↔아기고양이, 유이나

 

- 아케호시 스바루 : 동급생이자 Trickstar의 멤버. 어째서인지 서로의 아버지가 아는 사이였다. 서로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문이 트게 되었다. 반짝거리는 동전을 발견하게 되면 먼저 보여주며 자랑한다. 서로의 호칭은 스바루↔유쨩

 

- 유우키 마코토 : 동급생이자 Trickstar의 멤버. 여자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을 아는지 조심하게 대하는 아이. 이것저것 대화하면서 친해지기 위해 먼저 다가간다. 게임센터에 같이 가 UFO캐처를 같이 한다는지 격투게임을 한다는지 좋아하는 것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중. 서로의 호칭은 마코↔유이나

 

- 칸자키 소마 : 동급생. 처음 보자마자 검이 신기하다며 검을 보여 돌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소마의 요리를 좋아한다. 아침에 운동할 때 마다 저 멀리서 마주치기도 한다. 서로의 호칭은 소마↔유이나

 

- 오토가리 아도니스 : 동급생. 귀여운 동물들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난 뒤 동일한 동물모형을 뽑은 경우 선물하곤 한다. 학교 매점을 이용할 때 도움을 받는다. 서로의 호칭은 아도니스↔타마모토

 


관계

홍 지유(슬리핑 딜리버리 드림주) : SNS친구, 종종 편지도 주고받는다. 과자나 각종 물건들을 택배로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 사진만 주고받았을 뿐 아직 만나지 못했다. 이상하면서도 더딘 한국어, 특히 욕설을 알려준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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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평일 전력 DOLCE 제 40회 주제 : 가깝고도 먼 사이



침대에 누워 책을 읽던 남자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쓰러진 자신을 구해준 그녀를, 인간이 어딜 감히 아스가르드인을 막대하냐고 소리쳤을 때 "그래서 어쩌라는 거죠?" 라며 덤덤한 얼굴로 오히려 욕설을 내뱉던 그녀를 머릿속에 떠올린다. 이내 고개를 저으며 지워버리지만, 다시 머릿속에 떠오르는 바람에 작게 욕설을 내뱉는다.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지만, 평소라면 텔레비전 소리로 시끄러울 거실이 조용함에 잠겨있었다. 식탁 위로 시선을 돌리자 무언가로 덮여있는 접시와 노란 포스트잇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잠들어 있는 거 같아서 깨우지 않았어요. 간단한 식사거리 만들어 놓고 가니까 일어나면 먹어요.'


그녀의 글씨였다. 애초에 이 작은 집에 살던 사람은 그녀밖에 없었으니까. 덮개-뚜껑을 열어보자 정갈하게 놓인 샌드위치와 과일 몇 가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외출하는 날은 두 가지로 오후에 집을 나서는 날과 오전에 집을 나서는 날로 나누어진다. 오후에 집을 나서는 날은 그녀의 직장에 출근하는 날이지만 오전, 오늘 같은 날은 아무리 물어보아도 "사생활이니까 묻지 마요."라는 대답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접시 위에 올려진 샌드위치를 하나 집어들어 한 입 베어 물었다. 감자, 양파- 그녀가 좋아하는 재료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맛있군."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의 음식들, 특히 그녀가 만들어주는 음식들은 입맛에 무척이나 맞았다.



+



"설마 이걸 다 해놓은 거에요?"


늦은시간 그녀가 돌아왔다. 평소와 다르게 굽이 있는 신발을 신고 나갔는지 바닥에 뒹구는 신발의 소리가 요란하다. 오자마자 부엌으로 향한 그녀는 깔끔하게 씻겨진 식기들을 보고 얼굴이 환해졌다. "그야 이곳에 같이 살아가는 처지라면 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무덤덤한 말을 들은 그녀는 이내 그에게로 다가와 "잘했어요." 라며 아무렇지 않게 머리를 쓰다듬고는 씻으러 가보겠다며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소파에 걸터앉아 멍하니 있다가 그녀의 손길이 닿은 머리부분을 조심스럽게 만져본다. 스킨십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잘못된 스킨십은 서로의 싸움을 불러오기에도 충분했다.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자연스럽게 행하는 그녀의 신체접촉도 어쩌면 서로의 사이가 가까워진걸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그에 관한 이야기들은 서류상으로도, 여러 사람의 말로도 몇 번이고 들은 적이 있다. 뉴욕을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 토르의 동생, 위험인물 등 지겨울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어쩌다가 그가 우리 집 주변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는지 이곳에 돌아온 것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돌봐주고 주변인들 모르게 돌려보내자고 다짐을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이 집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무척이나 익숙해져 있었다. 아니 익숙하게 느껴졌던걸 지도 모르겠다.

나는 무엇이 무서웠던 걸까. 호크아이에게 들었던 이야기? 스티브에게 들었던 이야기? 서류상으로 남아있는 그의 만행들? 아니면 알게 모르게 돌변할지도 모르는 그의 행동들? 아직도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난 짐작할 수 없다.


"수고했어."


그는 나를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항상 귀가할 때마다 건네는 저 말이 한집에 같이 살면서 친한 사람에게 건네는 저 말이 언제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거다.



+



가끔씩 그녀와 대화를 나눌 때면 멈칫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들어온다. 행동도, 눈동자도 멈춰버린 체 내 시선을 피하기 일쑤다. 그녀의 그런 행동도 대충 짐작을 하고 있었다. 형의 친구들을 만나고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뉴스나 여러 가지 매체로 나에 관한 이야기를 몇번 접했다면 저런 행동들을 보이는 것에 대한 충분한 이유였다.


"이만 쉴게요. 잘 자요."


어설픈 웃음을 지어 보이는 그녀를 뒤로하고 방에 먼저 들어가는 것은 나다. 내가 자리를 비켜줘야 조금 더 편안하게 휴식을 만끽할 수 있겠지. 아하- 짙은 한숨이 입 밖으로 나온다. 어느 정도 관계가 회복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던걸 지도 모르겠다.



+



편안하게 대해야지, 편안하게 대해야지. 몇 번이고 이 말을 가슴속에서 되뇐다. 그가 돌아가거나, 다른 곳에서 지내지 않는 이상 이 집에서 같이 살아가는 이상 그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 하지만 "그는 위험인물이야."라는  말들이 떠오르면서 정신을 어지럽게 만든다. 종종 나도 모르게 실언을 해버리면 그의 표정이 굳어버리는 게 눈에 들어오고 '아 큰일 났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미안하다, 그렇게 말하려는 게 아녔다?


"....먼저 들어가지."


지끈거리는지 머리를 감싸 쥐더니 이내 고개를 들고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시선을 돌리면서 아무렇지 않게 방안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쾅- 하고 닫아버린다. 아무도 없는 거실엔 아직도 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만 같았다. 하아- 쓰러지듯이 소파 위에 앉는다. 계속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될 때마다 그에게 보이는 내 행동들에 대해 원망스러울 뿐이다. 그와의 관계진전에 힘을 써보려고 하지만 여전히 안 보이는 장애물들이 그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



여전히 우리는 서로의 관계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드림 평일 전력 DOLCE 제 32회 주제 :: 비어있는 왼손 약지

스티브 사망요소 有 / 나타샤 시점 전개



스티브 로저스가 떠나갔다. 임무 중에 발생한 사고 때문인 사망이었고 우리 사이에서는 물론 전국적으로 모든 국민은 슬픔에 빠져있었다. 그녀는 더더욱이나 커다란 슬픔에 빠져있었고 장례를 치르고 마무리하는 그 순간까지 스티브의 이름을 연신 부르며 울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티브를 기념하기 위한 박물관이라던가 기념비, 추모행사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를 기억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점차 기억 속에서 잊혀갔다. 우리은 '스티브 로저스'라던가 '캡틴'등을 입에 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직 회복되지 못한 그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현화, 괜찮은 거 맞아?"

"네. 저는 괜찮아요. 괜찮아야죠."


장례를 치르고 한동안 만나지 못한 그녀가 걱정이 되었다. 정확하게는 그녀의 친구가 "현화와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제가 바빠서 찾아가지 못할 거 같은데 나타샤 씨가 대신 찾아갈 수 있나요?"라는 말 때문에 걱정이 되어 찾아왔지만, 그녀의 상태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항상 단정하게 빗어 유지하고 있던 곱슬머리는 마치 사자 갈퀴처럼 뒤엉켜 있었고, 계속해서 울었는지 눈가는 새빨개져 있었고 무척이나 수척해 보였다.

휘청거리며 간신히 문에 기대어 서 있는 그녀를 부축해 집안으로 들어가자 집안은 생각보다 말끔했다. 하지만 종종 집을 찾아왔을 때 보았던 사진이라던가 인형 같은 스티브와 함께했던 물건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일단 여기 앉아있어. 마실 물이라도 가져오게."

"저는 괜찮아요."


"전혀 괜찮지 않아 보여." 정말로 괜찮지 않아 보였다. 하얀색 머그잔을 집어 시원한 물을 따르면서 그녀를 한번 바라보았다. 가만히 앉아 멍하니 자신의 발을 바라보는 그녀였고 주방에서도 스티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녀에게 물을 건네주고 조금이나마 괜찮아지면 돌아갈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그녀의 손에 자리 잡고 있는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와의 흔적을 아직 지우지 못했다는 것처럼 반지는 왼손 약지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었다. "반지는 아직 끼고 있네?"라고 넌지시 물어볼까 했지만, 그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조용히 말을 삼키고 "이제 가볼게. 괜찮아지면 그때 돌아와."라는 말을 대신 꺼낸 뒤에 집을 나왔다. 발걸음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아직 남아있는 반지가 그녀의 마지막 희망 같은 느낌이었기에 그녀를 계속 두어도 되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지만 이미 나온 이상, 그녀가 극복할 수 있게 기다려 주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녀의 집에 들렀다 온 지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났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선 영웅으로 자리 잡으면서 슬픔은 눈에 보이지 않았고 평소와 같은 하류들이 지나갈 뿐이었다. 여전히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는 않았고 종종 문자만 올 뿐 보지 못했다. "역시 한 번 더 찾아가는 게 좋을 거 같아."라고 그녀의 집에 찾아가려는 찰나 그녀가 돌아왔다. 처음 보았을 때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활짝 웃으면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발견하고는 몰려든 사람들에게 걱정 끼쳐서 미안하다며 말을 연신 하며 한 명 한 명 인사를 하고 있었고 나를 발견한 그녀는 달려오더니 "그때 찾아와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하며 내 손을 잡고서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드디어 괜찮아졌구나- 시선을 그녀에게서 왼손으로 옮기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스티브와의 반지는 보이지 않았다.


"반지는 어디 갔어?"


그녀의 손을 잡고 반지의 행방을 묻자 시선을 피하더니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그녀였다. 꽉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을 풀자 천천히 자신의 뒤로 손을 숨기는 그녀였다.


"말했잖아요. 저는 이제 괜찮다고요."


여전히 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만 누가 보아도 어색한 미소를. 그리고 연이어 들려오는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 중얼거리는 입술, "아마도요." 라고 중얼거린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사하고 올게요."라며 황급히 자리를 떠나갔다. 그녀의 왼손 약지는 이제 비어있고, 그녀의 눈동자도 공허하게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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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수호천사 117회 주제 : 불면증

- 드림주有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나도 눈에는 피로감이 계속 남아있고 계속된 엄청난 두통이 밀려온다. 저혈압 때문인 걸까 아니면 두통 때문인 걸까 몸을 일으키지만 휘청거려 뒤로 넘어질 듯하다 침대에 다시 주저앉아버린다. 지끈거려오는 머리를 한참 동안 쥐어 잡고 앉아있다 조금 가라앉은 뒤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향해 차가운 물을 한 컵 따라 마셨다. 천천히 차가움이 퍼져 나가면서 머리가 개운해지기 시작했다. 물컵을 싱크대 안에 넣어둔 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거울을 한 번 바라보았다. 얼굴 끝까지 내려올 듯한 눈그늘과 정리가 안 돼 부스스해진 머리, '나 잠 못 잤어요'라고 얼굴에 대놓고 써놓은 듯한 몰골이었다.


"아아- 왜 이래-"


정말 몰골이 가관이었다. 요 며칠 동안 거울도 안 보고, 잠을 어떻게든 자보기 위해 뒤척이고, 좋다는 음식이나, 노래, 향초 등 할 수 있는 거라곤 다 해본 거 같았지만 정작 효과는 전혀 없었다. 세 시간. 약속시각까지 세 시간이나 남았다. 잠자고 일어나서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고 나서 가는 길에 얼추 마무리 지으면 약속시각에 맞춰 도착할지도 모른다. 화장실을 빠르게 나가다 다시 한 번 휘청거렸지만 다시 한 번 중심을 잡고 커튼을 치고 난 뒤 이불 안으로 파고들어 머리끝까지 끌어올렸다.


눈을감고 양을 세는 것을 해보았지만, 농장에 뛰어놀던 양들은 이내 악몽으로 변해 하나하나 자취를 감추었고, 잠에 좋다는 소리를 들어보아도 조용했던 소리는 이내 시끄러운 소음으로 변해 귀 안과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다. 향초를 켜도 향긋하던 냄새는 이내 역겨운 냄새로 변해 속을 뒤집어 놓았다. 잠을 잘 듯 말 듯하면 늘 항상 꾸던 악몽이 다시 내 잠을 방해해 눈을 뜨기 일쑤였다. 뒤집어썼다, 일어났다를 몇 번이고 반복하니 조금 더 지체했다간 약속시각에 늦을 시간이 되어버렸다.


이불 밖으로 나오다 어지럼증 때문에 다시 휘청했고, 엄청난 두통과 졸음이 몰려오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준비했다. 옷은 입는 둥 마는 둥했고, 퀭해진 얼굴은 화장으로 가리려고 노력했지만 몰려오는 졸음 때문에 이게 화장인 걸까- 사람 얼굴인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이대로 나갈 수 없어. 손에 들고 있던 화장품을 내려놓고 화장대 구석에 놓여있던 클렌징티슈를 집어들어 화장한 얼굴을 대충 지운 뒤 휴대전화를 집어들어 그에게 전화했다. 멀쩡한 모습이 아닌 내 상태에서 그를 만난다면 아마 즐거워야 하는 하루를 망칠 것이 뻔했다.


"스티브? 저에요. 오늘은 만나지 못할듯해요."

[현화, 목소리가 무척 피곤한 거 같은데- 잠을 못 잔 건가?]

"하하...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미안해요."


그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일주일이 다 돼가도록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했으니 이런 반응 나오는 게 당연한걸 지도 모르겠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전화를 끊고 침대 위에 털썩 누웠다. 침대 위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다시 이불 안으로 기어들어 가 멍하니 누워만 있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 벨을 누르는 소리가 희미해지던 정신을 붙잡게 하였다.


"스티브?"

"현화. 역시 잠을 못 잤구나."


문을 열고 보인 건 과일이 한가득 들어있는 봉지를 들고 서 있는 스티브가 있었다. 멍하니 스티브를 바라보자 그는 아무렇지 않게 집안으로 들어왔고 살짝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되돌아와 내 손을 잡고 소파로 향해갔다. "잠시만."이라는 짧은 말과 함께 과일이 들어있는 봉지를 부엌에다 내려놓은 뒤 다시 다가온 그였다.


"무슨 일이에요? 돌아간 거 아니었어요?"

"걱정이 돼서. 피곤해 보이는 목소리가 걸렸거든."


뭐에요- 만 연발하면서 그의 손길을 따라 침대에 앉고, 다시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이불 밖으로 빠져나와 있는 한 손은 그의 손에 잡혀있었고 그는 침대에 기대어 앉아 가만히 있었다. 뭐지? 라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그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꺼내었다. 누가 사고를 쳤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다른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했다는 등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듯한 이야기들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맞장구를 치며 즐겁게 듣고 있을 때 조금씩 눈꺼풀이 무더위 지기 시작했다. 눈꺼풀이 내려오면서 점점 더 그의 목소리는 멀어져만 갔다.


-


"그래서 나타샤가-"


얘기를 하던 도중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와 뒤를 돌아보니 피곤해 보이던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 있었다. 잡고 있던 손을 천천히 놓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평온하게 잠들어있는 얼굴은 곳곳에 피곤함이 가득 묻어있었다. 잠든 그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가 이번에는 오랜만에 깊고 평온한 잠에 가득 취했으면 좋겠다.


"잘 자. 현화."

캐를 나타내는 대표 키워드 3개

1. 전기 특기자

2. 부회장



  이미지 메이킹용 대사 (안적어도 됨)

― "언니!! 예뻐요!!"

―"나는 감전이 안되지만 당신은 감전될 수 있는데 어때?"

―"시험 2주전에는 안할래요. 수행평가 있을때도요."



 기본 정보


이름 : 별하


성별 : 여성


나이 : 19살


종족 : 인간


직업 : 고등학생  - 부회장


신장 : 167cm / 56kg


외관 : 왼쪽으로만 몰아서 높게 묶은 머리. 갈색 머리끈으로 묶었다. 묶었을 때 어깨뼈 중간 정도 오는 길이에 풀었으면 허리 중간 부분까지 오는 길이이다. 단정하게 정리되어있다. 앞머리는 시스루 형태로 되어있으며 연한 연두색을 띄고 있는 머리이다.

눈은 동그란 형태에 어두운 은색계열의 얇은 안경을 쓰고 있다. 짙은 민트색 계열의 눈동자 색이다.

주로 교복을 입고 활동을 하고 마이 대신 회색 후드집업, 치마 밑에 하복 체육복 바지를 겸해서 입는다. 발목 위로 올라오는 양말에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하얀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운동화를 신고 다니거나 분홍색 삼선슬리퍼를 신고 다닐 때가 종종 있다.


성격 : 활발하면서도 장난기가 넘친다. 학교에서는 최대한 사고를 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 귀찮음이 넘쳐나 일을 미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이 대표가 되는 일에 관련해서는 진지해진다.


특기(능력) : 전기의 흐름을 이용하여 공격한다. 주변에 있는 가전제품이나 전봇대, 땅 밑에 흐르는 전기 흐름을 이용. 단 생명과 연관되는 물건들은 이용하지 않는다. 정전기 정도의 강도에서부터 감전까지 될 수 있는 강도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한다. 정신을 집중하면 간단한 모형으로도 만들 수 있다.


취미: 취미는 인형 만들기. 캐릭터 인형을 만들어 선물로 주거나 작은 용돈 벌이로 이용한다. 남는 천으로 대충 만들어 특기 연습에도 사용한다.



 추가 정보


학력 : 고등학교 재학중


가족관계 : 부모님과 같이 지내고 있다. 외동딸.


인간관계 : 나가는 친한 학교 후배. 여러 가지 사적인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후배. 만날 때마다 기운 없어 보여서 간단한 요깃거리들을 챙겨준다. 본인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걸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메두사는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 짝사랑 중이다. 메두사의 인식은 본인을 좋아하는 학생 정도로 인식 중. 만날 때마다 항상 챙겨준다. 나이프의 존재는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만나보지는 않았다.


욕망(좋아하는 것) : 메두사. 보면 너무좋아해서 자신의 특기를 조절 못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초코가 들어간 모든 음식. 특기를 사용하면 힘이 빠진다며 당섭취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먹기 시작하면 눈 깜짝할 새에 먹을치울정도로 좋아한다


혐오(싫어하는 것) : 피뢰침같이 자신의 전기를 모으는 물건들. 자신의 공격이 빗나간다고 싫어한다.


소지품 : 안경집, 카드목걸이(교통카드, 학생증, 현금)


비밀 : 첫눈이 내리는 고2의 마지막 날 밤 우연히 지나가던 메두사와 만나게 되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항상 지나다니는 거리에 서서 기다리다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그러는 행동을 몇 번 반복하면서 용기 내 말을 걸면서 관계를 진전시키기 시작한다. 만날 때마다 학교생활 이야기를 풀어놓거나 간단한 과자를 먹으면서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메두사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한다. 산속에 살고 있다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다.

나가는 고3으로 올라가고 부회장이 되면서 특기를 한 학생들을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다. 다른 특기를 한 학생들보다 유난히 사이가 가깝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나가가 스푼이란 곳에 스카우트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푼에 스카우트제의를 몇 번 받았지만 수능 끝나고 찾아오라는 말을 하면서 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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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평일 전력 DOLCE 14회 주제 : 부스스한 머리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귀에 무척이나 거슬린다. 알람을 끌려고 침대 머리 쪽으로 손을 뻗어 더듬더듬 거렸지만  아무리 찾아보려 해도 알람시계는 보이지 않았다. 알람 소리는 계속해서 귀에 거슬렸고 자세히 들어보니 평소 쓰던 알람이 아니었다. 마치 토니가 쓰던 휴대전화기 벨 소리 같은- 그런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뭐지- 하고 몸을 일으켜 소리의 근원을 찾아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거군."


바로 옆에 있는 탁자 위, 연한 하늘색 케이스에 빨강, 파랑, 은색의 별장식들이 이어 달린 장식품이 달린 휴대전화기이 무척이나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일어나]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알람 창을 밀어 끈 뒤 다시 침대 안으로 몸을 깊숙이 옮겼지만, 옆에서 이상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분명히 이 방은 나 혼자 쓰는 방이었고, 누구와도 같이 자지 않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제대로 뜨지 않았던 눈을 안간힘을 주어 다시 떠 옆을 보자  자신의 체구보다 훨씬 큰 하얀색 옷을 입고 있는 그녀가 누워 잠들어 있었다.


"    !!"


너무 놀라면 비명 같은 것을 지를 때 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 있고, 그것을 내가 직접 경험하게 될 줄 몰랐다. 왜 그녀가 내방에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생각도 얼마 가지 못했다. 연한 하늘색을 띤 벽지와 주제를 정한 듯 방안과 어우러지게 꾸며진 가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지내는 방과 확연히 분위기가 달랐고 이방의 주인은 침대 위에서 곤히 잠든 그녀라는 걸 맞추는데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현화-?"


어제의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기에 그녀에게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려 조심스럽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흔들어 깨워보았다. "으응-"이라는 짧은 신음을 내면서 짜증을 내며 돌아눕더니 다시 새근새근- 잠든 그녀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일어나봐야 될 것 같네."


깨울까말까 고민했지만 이미 밖은 환하게 밝아왔고, 사람들이 활동을 시작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알람이 울린 시간으로 보아 그녀의 평소 기상 시간이었고, 활동을 준비하는 시간이었겠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잠에 깊게 빠져 일어나기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시 조심스럽게 그녀를 깨워보자 그녀는 벌떡 일어나- 눈을 감은 채 앉아있었다. 부스스해진 머리를 한 번 긁적이더니 "으음- 다시 잘래요-"라며 다시 누워버리고 말았다. 다시 잠들 것처럼 보였지만 다시 벌떡 일어나 나를 한번 빤히 바라보더니 "어...어...?"라며 자신도 당황했는지 가만히 있던 손이 방황하기 시작했다.


"어제 스티브도 무척 피곤한 거 같았고 곤히 잠든 거 같길래 안 깨웠어요-!"


무슨일이 있었냐고 질문하기도 전에 발그레해진 볼, 그리고 멈출 줄 모르는 방황하는 손이었다. "아-"라는 짧은 말을 내뱉자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들을 양손에 잡고 얼굴을 감싸기에 급급한 그녀였다.


"괜찮네. 오랜만에 푹 잠들었던 거 같으니."


나의 말에 눈이 보일 정도로 살짝 열어 보이고는 "정말요?"라는 짧은 질문을 던져오는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정돈 안 된 머리카락을 잡고 필사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고 애를 쓰는 그녀가 귀엽게 느껴졌다. 한쪽 손을 잡자 스르륵- 다른 쪽의 손도 놓으면서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정리해줄래요? 아침마다 머리가 항상 이래서... 빗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헤헤- 그녀만의 특유의 웃음소리가 말끝을 어색하게 마무리한다. "그래."라고 그녀의 요청에 수락하자 어색하던 표정이 지워지고 자연스러운 그녀만의 미소가 얼굴에 맴돌기 시작한다. 침대에서 벗어나 빗을 찾기 시작하던 그녀는 무언가가 생각이 났는지 머리를 얼추 정리하고 나에게로 다시 다가와 손을 잡았다.


"인사를 잊고 있었네요. 잘 잤어요 스티브?"

긴토키 드림물 :: 장미꽃

당신의 수호천사 112회 주제 : 장미꽃



꽃집에 들어가 수많은 종류의 꽃들을 둘러보지만 역시 너에게 어울리는 꽃의 종류는 한 송이밖에 없는 것 같다. 향기를 맡아보고, 꽃잎을 살짝 만져보고, 어떤 색이 너에게 어울리느냐는 고민도 해본다. 너의 머리카락색과 어울리는 분홍빛이 도는 분홍장미를 사갈까? 아니면 너의 입술색과 어울리는 빨간 장미를 사갈까. 아니면 꽃집 주인의 추천대로 안개꽃을 섞어서 너에게 선물을 줄까- 하고 깊은 고민에 조용히 빠진다.


"역시 붉은 장미가 좋으려나."

"그럼요. 의미가 있는 개수대로 섞어서 주시는 것도 좋아요."


옆에서 빤히 쳐다보던 직원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말에 엿들은 것인지 기뻐하며 대답을 해왔다. 내가 어떤 의미가 있고 꽃의 개수를 맞춰준다 해도 너는 그런 거에 무척이나 무디니까- 그래도 역시 선물로 받는다는 거에 엄청나게 좋아하겠지? 꽃다발을 들고 이런 선물은 처음 받아본다며 활짝 웃어 보이며 기뻐하는 너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럼 붉은 장미로 해주세요. 개수는-"


붉은장미들이 투명, 연분홍색 포장지들 사이에 아름답게 포장이 되어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단단히 묶어놓은 리본은 이 꽃다발의 포인트라도 되는 듯이 바람에 살랑거리고 있었다. 거리를 걸어가면서 사람들이 "여자친구?" "선물이야?"라며 몰려들면서 질문을 해오는 바람에 꽃다발이 망가지지 않도록 무척이나 신경을 써야 했다.


"꽃다발 주고 나서 나중에 설명해줄께."


간신히 사람들을 뿌리치고 꽃다발을 손에서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꽉 쥔 뒤, 손을 흔들어 보이고 나서 바로 뛰기 시작했다. 뒤에서 "긴토키!"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듯했지만 빨리 이 꽃다발을 전해줘야 했기에 돌아보지 않고 최대한 속도를 올려 망가지지 않게 보호하면서 너의 집 앞으로 달려갔다.


"무슨 일이야?"


외출을 위해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는 너와 딱 마주쳤다. 급하게 꽃다발을 뒤로 숨기고 "그러니까-" 라고 평소 같지 않게 말을 계속 더듬다 보니 "무슨 일인데. 왜 말을 더듬어."라며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말을 해오는 너였다. 분명 꽃가게를 나설 때만 해도 이걸 전해주면서 말할 멋진 말들을 생각해두었지만, 지금은 그 멋진 말들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하나도 기억나질 않았다.


"로즈데이라고 해서 사왔어. 선물이야."


결국 멋진 말들 대신 평범한 그런 말들을 내뱉으면서 건넨, 장미꽃들이 너와 어울리는 색들로 포장되어있는 꽃다발을 받아든 너는 내가 생각한 것 그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마워!"라고 기뻐하는 너였다.


"그런데 이거 몇 송이야? 많은 거 같은데?"

"44송이야."


송이수를 듣고 놀란 토끼 눈이 되어버렸지만 "그렇구나-"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너였다. 장미꽃 냄새를 한번 맡아보고는 기분이 좋은지 장미를 바라보면서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장미꽃 44송이가 무슨 뜻인 줄 알아?"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역시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에 다시 그 말을 삼켰다.


난 너를 죽도록 사랑해. 정말로 사랑해.

이팔 : 거리감

드림 평일 전력 DOLCE 10회 주제 : 거리감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평소의 일이 바쁘다 보니 서로 만날 시간도 없을뿐더러 스티브가 임무로 바빠 나가 있는 날이 많았기에 더더욱 만날 기회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드디어 오늘, 그가 돌아온다는 연락을 받고 하던 일을 급하게 마무리 지은 뒤, 쉴드로 걸음을 옮겼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아는 사람들이 "드디어 오늘 만나는구나?"라는 반가운 인사를 건네왔고 나는 작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들의 말에 대해 대답을 하고 그를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도착하려면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까 이거라도 마시면서 기다려요."


마실것을 건네오며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는 말에 알겠다며 끄덕여 보인 뒤, 그가 항상 돌아올 때마다 들어오는 입구 근처에 자리를 잡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그의 모습은 옷깃하나 보이지 않았고, 내가 본 사람들은 자신의 할 일을 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뿐이었다. 평소 임무 중엔 방해를 하지 않기 위해 연락을 서로 하지 않았던 터라 연락을 하기엔 조금 꺼려졌다. 심지어 돌아온다는 연락을 스티브 본인에게 직접 들은 것이 아니었기에 더더욱 망설여졌다.


"현화.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음료가 담겨있던 컵을 옆에 내려놓고 휴대전화기를 만지작만지작 꺼리고 있을 즘- 입구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시선을 옮기자 같이 임무를 나갔다 돌아온 동료와 함께 들어오고 있는 스티브가 보였다. 자리를 털고 일어서자 뒤에 따라오던 동료는 당황한 눈치였고 서로 무언의 눈빛을 주고받은 뒤 "먼저 가 있겠습니다."라고 한 뒤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스티브에게 다가가자 마치 올 거라는걸 몰랐다는 듯이 무척이나 당황한 눈빛이었다.


"항상 임무를 나갔다 돌아올 때면 연락 줬는데 왜 오늘은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한 거에요?"


'보고 싶었어요.'라는 말보다 먼저 나온 그 말. 제일 궁금했던 질문을 먼저 던져보았다. '미안해.'라는 말을 기대했지만, 그 말은 끝내 들리지 않았고 내 시선을 피하기 바쁜 스티브였다.


"항상 나갈 때마다 연락 줬잖아요. 그리고 이번은... 이번은 서로 바빠 만날 기회도 없었고요."

"그랬지. 그래서 연락을 할려 했는데-"

"임무 중에 연락이 안 되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왜 저만 항상 기다려야 되는 거에요?"


이기적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평소 스티브의 행동이라던가 무조건 기다리는 처지가 되어버린 나로서는 그날 따라 무척이나 지쳐있었고 그동안 쌓인 것이 한꺼번에 터져버린 듯했다. 갑자기 터져버린 화 때문에 스티브도 당황했는지 손을 뻗어 달래주려고 하는듯했지만 뻗어오는 손을 밀면서 거부하자 멈칫하더니 천천히 내리면서 "미안하네."라며 작은 사과를 해왔다.


"왜- 왜 나만 기다려야 하는 거에요? 저는 스티브에게 비밀 없이 알려 줬잖아요. 임무에 대한 건 비밀 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걸 알고 있으니까 묻지 않잖아요. 하지만 다른 것만큼은 비밀 없이 말해줄 수 있잖아요."


참지못하고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터뜨렸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공간에 나의 외침만이 커다랗게 울려 퍼졌다. 기분을 가라앉혀야 해- 라며 속으로 계속 되새겼지만 그날 따라 이상하게도 쉽게 진정이 되지 않았다. 가만히 내 말을 듣고 있던 스티브는 내 손에 자신의 손을 올린 뒤 약한 깍지를 잡고서 자신의 품으로 나를 당겼다. 벗어날까 했지만 내 힘으로는 그의 힘을 풀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잠자코 있었다.


"미안해."


다시 귀 주변에 그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왜 스티브는 자신의 비밀을 감추려 드는 걸까, 왜 나에게 설명을 해주려고 하지 않는 걸까- 스티브가 이렇게 행동을 할 때마다, 가깝다고 생각하던 그가 무척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들 때가 무척이나 많다.

이칠 : 이름을 부르기 전에

드림 평일 전력 ; DOLCE 6회 주제 : 이름을 부르기 전에



"인질을 구하고 싶으면 우리가 요구하는 것들을 준비해!!"


저 인질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거슬린다. 나 혼자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든지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 옆에서 총구를 겨누고 있는 사람들이라던가 내 뒤에 잡혀있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내가 여기서 벗어난다면 화살이 저 사람들한테로 돌아갈 게 뻔했기에 잠자코 저 사람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통화하던 저 사람-대장으로 보이는 그는 신경질적으로 전화기를 던져버리고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내지르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아- 아마 협상이 자기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버린걸 지도 모르겠다.


"이봐. 너 쉴드에 대한 정보만 넘기면 너랑 저 인질들 무사히 풀어줄 테니 넘겨."

"무슨 정보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협력자라는 조건에 있기에 정보의 '정'자도 듣지 못했는걸요."


물론 거짓말이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가 들은 정보들을 넘겼다간 쉴드에 커다란 타격을 입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면. 기다리게. 금방 갈 테니."머릿속에 그가 종종 하던 말이 떠오른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의 말대로 기다리는 방법뿐이었다. 그가 조금 더 빨리 와서 구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시간을 끄는 방법밖에 없었다.


"미안하지만, 시간을 끌려고 하는 거라면 소용없어. 캡틴의 연인 씨."


아- 이 사람의 말 한마디에 머릿속이 순간적으로 백지장이 되어버렸다. 순간적으로 내 표정이 멍해지자 "빙고-"라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그 사람이었다. 나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는 부하의 손에서 총을 빼앗아 직접 든 뒤, 나에게로 다시 총구를 겨누었다.


"아가씨. 이래 보여도 기본적인 건 다 조사하고 하는 거라고. 어때, 이제 정보를 넘길 마음이 생겼어?"

"스..."


스티브- 그의 이름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이름과 같이 절실한 그 단어가 있기에 그의 이름을 조그맣게 부르려던 순간 눈앞에 익숙한 방패가 날아들어 왔다. 재빠르게 날아온 방패는 내 앞에 있던 총을 쳐낸 뒤, 날아온 방향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주변의 있는 그 사람과 부하들은 당황했는지 뭐야-! 라는 말만 연신 내뱉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당황했는지 "무슨 일이야?" "구하러 온 건가?" 라는 말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하! 드디어 그 유명한 캡틴 아메리카 님이 오신 건가?"


그사람은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주변을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뭐하시나? 나오지 않으시고?" 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면서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움직이지 않는 건 아마 나 때문인 걸까-? 어두운 주위 때문에 어디에 얼마만큼 있는지 감은 오지 않았지만 이 사람들에게서 내가 멀어지면 이 상황은 순식간에 끝날 거라는걸 잘 알고 있었다.


"어이 너!!"


최대한 그가 있을 거 같은 방향으로, 아까 방패가 날아왔던 방향으로 몸을 틀어 달리기 시작했지만 철컥-하고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그사람이 총을 쏘는 소리가 뒤이어 같이 들려왔다. 맞는다- 그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이상하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맞는다- 맞는다? 이상하게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뒤를 돌아보는 그렇게나 보고 싶었던 그의 등이 보였다.

내가 그곳에서 벗어나자마자 예상한 데로 상황은 빠르게 해결되었다. 같이 잡혀있던 사람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고, 그 소동을 벌인 그 사람들도 전부 잡혀 한순간에 정리되어가고 있었다.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잠시 앉아 쉬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달려오는 그가 보였다.


"다친 곳은-"

"없어요. 괜찮데요."

"많이 걱정했네."


손에 들고 있던 헬멧을 내 옆에 놓고는 나를 꽉- 껴안아오는 그였다.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해했을 그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기에 조용히 그의 등에 손을 올려 안아주었다.


"괜찮아요. 이름을 부르기 전에 와주었으니까요."

이구 : 공중전화 부스

드림 평일 전력 ; Dolce 3회 주제 : 공중전화 부스

약간의 엔미긴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길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드는 어느 한적한 길 어딘가에 낡은 공중전화 부스 하나가 놓여있다. 낡은 겉모습 때문에 전화가 걸지 긴가민가 한 상태에서 수화기를 손에 들고, 동전을 넣은 뒤 익숙한 전화번호를 누르면 신호음이 들린다. 마치 "아직은 할 수 있어."라고 말하듯이 멀쩡하게 말이다. 역시 포기하는 게 좋을듯해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 순간 건너편에서 "여보세요?"라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를 듣고 그만 황급하게 수화기를 내려놓아 버린다. 두근두근- 이상하게도 아직도 너의 목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두근거리기 시작해.


2.

지나칠까 말까 고민했지만 역시 오늘도 그 낡은 공중전화 부스 안으로 들어가 수화기를 집어든다. 걸까 말까 머릿속으로 고민하지만, 손은 내 의지와 다르게 동전을 넣고, 익숙한 전화번호를 누른다. 연결 음이 들리고 다시 건너편에서 익숙한 목소리로 "여보세요."라는 말이 들려온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어제와는 무척 힘이 빠진 그런 목소리였다. 너의 목소리를 듣고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무슨 안 좋은 일 있었어?' 라는 말들이 입안에서 맴돌지만, 꿀꺽 삼키고서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3.

목소리가 무척이나 듣고 싶어졌다. 듣지 말아야지, 이러면 안 돼. 라고 아무리 다짐을 해도 오늘도 그 공중전화 부스로 발걸음을 옮긴다. 익숙하게 수화기를 들어, 동전을 넣고, 전화번호를 누른 뒤 부스의 벽에 기대어 연결 음을 가만히 들어본다. 달칵- 연결 음이 끊기고 누군가가 받는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건너편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누구지? 다른 사람인가? 라는 생각에 오늘은 날이 아닌가 싶어 내려놓으려는 순간 건너편에서 "긴토키."라고 가장 듣고 싶었던 목소리로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는 그녀였다. "끊지 마. 끊지 말아줘 긴토키."라는 말이 들려왔지만 빠르게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두근- 첫날 전화를 걸었던 날과 다르게 심박동이 무척이나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4.

한동안 그 공중전화 부스를 찾아가지 않았다. 물론 그녀에게도 전화를 걸지 않았다. 이 모습을 감추기 위해 소중한 그 사람들에게서도 자취를 감췄는데 내 욕심 하나로,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욕심 하나로 전화를 걸기 시작한 것이었기에 이 선에서 끝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점점 뜸해졌다.


5.

그곳이 머릿속에서 잊혀갈 무렵, 아무도 다니지 않는 조용한 밤. 길을 배회하다가 우연히 그곳에 도착했다.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있는 낡은 공중전화 부스. 혹시 아직도 전화가 걸릴까 고민했지만 역시 안 하는 게 좋을지도.


6.

왜 항상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을 해놓고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인지 모르겠다. 한동안 잡지 않았던 수화기를 잡아들고, 익숙하게 동전을 넣어 전화번호를 누른 뒤 조용히 네가 전화를 받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꽤 오랫동안 연결 음이 들리고 끊으려던 순간 "여보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고 싶어.'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다시 꿀꺽 그 말을 삼켜버렸다. "여보세요?"라고 재차 물어오는 말에 결국 참지 못하고 "오랜만이야."라는 말을 내뱉어버렸다.


7.

"나도 오랜만이야. 긴토키." 그녀의 말에 참았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렸다.


8.

길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드는 어느 한적한 길 어딘가에 낡은 공중전화 부스 하나가 놓여있다. 달빛이 길을 밝히는 어느 늦은 밤 오늘도 그 공중전화 부스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평소 같았으면 이 시간에는 보통 아무도 없기 마련이지만 누군가 그곳에 몸을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어둠에 가려져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구름에 가려져 있던 달이 모습을 보이면서 그곳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바로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익숙한 빨간 우산을 쓰고 있는, 가장 먼저 보고 싶었던 그녀가 그곳에 서 있었다. 그녀도 나를 발견했는지 어둠과 달빛의 중간 경계에서 벗어나 나에게로 가까이 다가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보고 싶었어 긴토키."

이팔 : 봄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의 수호천사 103회 주제 : 봄꽃보다 아름다운

*오그라듬 주의*



해결사 창문만 열어도 꽃냄새가 몰려든다. 벌써 꽃피는 계절이 되었구나- 싶어진다. 읽던 점프를 내려놓고 멍하니 천장만을 응시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때 익숙한 얼굴이 머리 위로 나타난다. 화들짝 놀라 급하게 몸을 일으키다 그만 서로 이마가 부딪힐 뻔했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피했는지 "놀랐잖아-!"라고 소리치는 그녀였다.


"타카라 너야말로 갑자기 얼굴 내밀지 말라고."

"그럼 어떻게 해. 츠쿠요가 저 골칫덩어리 빨리 치우라고 하잖아."


그런 말까진 아니었어- 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츠쿠요를 한번 바라보고 나서 여기 있다간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르기에 읽던 점프를 정리하고 옷깃을 대충 정리했다. 그곳을 나오려고 할 때 붉은 우산이 내 눈에 들어왔다. 우산 밑에 있는 그녀는 나와 팔짱을 끼고 "자- 가자-"라며 나를 이끌었다. 당황한 나머지 넘어질 뻔했지만 그녀가 지탱해준 덕에 넘어지지 않고 중심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어이. 어디 가는 거냐? 일은?"

"츠쿠요가 오늘 같은 날은 일찍 가도 된다 했어. 그럼 가볼게요-"


저 멀리 손을 흔들면서 배웅해주는 요시와라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 번 하고는 빠르게 나를 끌어당기는 그녀였다. 어디로 간다는 대답도 듣지 못한 체 끌려온 곳은 벚꽃이 활짝 피어있는 한 공터였다. 보통 이런 곳이라면 꽃놀이를 즐기겠다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득실댈 거 같지만, 이상하게도 이곳만큼은 사람이라곤 우리 둘뿐이었다. 어딘지 알 수 없는 이곳을 둘러보고 있을 즘, 그녀는 팔짱을 풀고 마치 놀러 와서 신난아이처럼 이곳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이곳은-"

"저번에 한번 왔었어. 둘이 즐기기 딱 좋을 거 같지."


활짝 웃어 보이면서 벚꽃을 구경하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봐봐- 벚꽃이 정말 예뻐-"라며 기쁨과 흥겨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하나하나 가리키면서 말을 하는 그녀였다.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때 갑자기 바람이 벚나무 사이사이를 지나가면서 꽃잎을 흩날렸고 순간적이었지만 나무 앞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너와 흩날리는 꽃잎이 서로 어여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하나의 그림을 본 기분이었다.


"왜 그렇게 멍하니 있어?"


그녀의 말에 얼추 정신을 가다 잡고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벚나무의 작은 가지 하나를 꺾어 내 손에 쥐여주면서 "이거 봐. 정말 예쁘지?"라는 그녀의 말에 그녀의 손을 잡고 무의식적이면서도 진실한 마음이 조금 담긴 그런 말을 내뱉었다.


"이런 벚꽃보다 네가 더 아름다워."


순간 우리둘 사이에는 정적이 찾아왔고 나 자신이 무슨 말을 한 것인지 파악이 되자 손을 놓고 "아- 아니- 머리카락색도 꽃 색이랑 어우러지잖아-"라며 횡설수설하자 작은 미소를 보이는 그녀였다.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내 손을 잡아끌면서 "조금 더 걸어가면 꽃밭이 있었어. 그거 보러 가자."라며 길을 걷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아마 내가 한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였을지 몰라도 내 눈에는 그 어떤 봄꽃보다 그녀가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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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 : 우연이라기엔 운명과도 같은

드림 글 전력 35회 주제 : 우연이라기엔 운명과도 같은



일을 끝내고 휴식 겸 근처 바에 들어가 자리를 잡은 뒤 주문을 하고 나온 술을 조금씩 마시고 있었다. 어차피 이런 몸이라면 취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분위기라도 내고 싶다는 아주 작은 욕심 때문에 종종 이곳에 와서 마시곤 한다. 이곳에서 마시다 보면 옛날 일도 종종 기억나기도 하면서, 지금의 일을 조금이라도 잊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을 무렵,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있던 소녀-라기에는 이곳에 들어올 나이가 안되어 보이지만-가 자신의 팔을 잡아끄는 남자의 손을 뿌리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있었다. 표정으로 봐서는 아마 저 남자가 강제로 끌어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짜증 섞인 소녀-그녀의 말에 인상이 확 구겨지던 그 남자는 욕설을 내뱉고는 다시 끌어내려고 하자 아까의 알아들을 수 없는 그 말 대신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에요? 이거 안 놔요?!"라며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내뱉으며 짜증을 내고 있었다.


"당신이 뭔데 자꾸 저한테 참견인 거에요?"

"뭐?!"


점점 상황이 악화하여진다. 이대로 가면 그녀가 큰일 날 것만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 상대방의 손을 낚아챘다. 갑자기 자신의 손이 잡히자 놀랐는지 나를 한 번 바라보고는 "당신은 또 뭐야?!"라며 신경질적인 말을 내뱉었다.


"이 사람의 여자친구 되는 사람입니다. 그만하시죠."


뭐라고 대답을 해야 될지 모르던 그때 무의식적으로 저 말이 튀어나왔다. 내 얼굴과 그녀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신경질적으로 손을 빼고는 홱- 돌려 신경질적으로 의자 하나를 걷어차고는 이 바를 나가는 그였다. 심호흡하며 안정을 찾아가던 그녀는 상황파악이 되었는지 내 쪽을 보면서 "고맙습니다."라며 푹 숙이면서 인사를 하던 그녀였다. 멀리서 보았을 때 몰랐지만 갈색 빛이 맴도는 머리칼과 바의 불빛 때문일지 몰라도 회색빛으로 보이는 그녀의 눈동자가 무척이나 몽환적으로 보였다.


"아닙니다. 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


짧은 대답을 하고 그녀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황급히 그 바를 빠져나왔다.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


이곳은 아무리 와도 적응이 안 된다. 넓은 매장들 탓인지 몰라도 어디로 가야 뭐가 나오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곳에서 길만 잃지 않는다면 정말 다행일지도 모른다. 이리저리 매장을 둘러보면서 필요한 것들은 눈여겨보면서 쇼핑을 하다 지나가던 한 남자와 부딪히고 말았다. 내가 넘어지기 전에 그 남자는 내 손을 잡아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었다.


"아- 감사합니다."


모자를 푹- 눌러썼기에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는 잠깐 멈칫하더니 "아니요. 제가 잘 보지 못했던 탓도 있으니깐요."라며 짧은 인사를 하더니 다시 자신의 갈 길을 가는 그였다. 넘어질 뻔 하면서 흐트러진 옷무새를 정리하고 다시 내 갈 길을 갈려던 찰나 발밑에 무언가가 밟혀 확인하자 아마 아까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이 내 발밑에 놓여 있었다. 몸을 돌려 저 멀리 사라지는 그를 향해 재빠르게 달려가 옷 끝을 잡자 깜짝 놀랐는지 뒤를 홱- 하고 돌아보는 그였다.


"저기- 이거 떨어뜨리셨어요."

"아. 네-"


지갑을 건네주다 서로 타이밍이 맞지 않아 실수로 지갑을 떨어뜨리고 서로의 손을 잡아버렸다. 그는 당황했는지 급하게 손을 빼고 몸을 숙여 자신의 지갑을 주워들었다. "아-" 라고 내가 짧은 말을 내뱉자 "제 실수인걸요."라는 그의 대답이 들려왔다. 지갑을 챙겨 든 그는 다시 짧은 인사를 하고 자신이 향해야 하는 곳으로 다시 걸어갔다. 모자 때문에 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는 미소를 짓고 있던 거 같았다.


***


최근들어 그녀를 자주 보는듯했다. 우연이라기에는 무언가가 있는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 느낌을 접어두고서 운동을 위해 집을 나섰다. 그날 따라 무슨 기분이 뜬 걸까- 평소 가던 곳과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곳에 온 지 몇 분이 흘렀을 무렵 저 앞에서 익숙한 머리카락색이 보이기 시작한다. 반신반의로 속도를 조금 올려 그녀를 지나치면서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익숙한 얼굴, 그 누구보다 한 번 더 보고 싶었던 얼굴이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자니 나도 모르게 다시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마 그녀와 계속해서 만나는 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칠 : 골목길

글 드림전력 주제 : 골목길



여러 사람을 만나며 인사를 나누면서 밝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 부분, 어두운 그곳으로 빠지는 길이 보인다. 원래 가던 길 대신 그 어두운 길로 방향을 틀어 들어가면 칼을 들고 위협을 하는 양이지사들이나 질 나쁜 녀석들, 아니면 갈길 잃은 고양이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가끔은


"어? 긴토키. 어떻게 알고 왔어?"


우산을 잃어버려 빛을 피해 숨어있는 야토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손에 들고 있던 빨간 우산을 건네주자 "고마워-"라며 받아들고는 미소를 활짝 지어 보이는 너였다. 어디 있었느냐는 질문에 늘 항상 잃어버리는 그곳, 공원이라는 말을 덧붙여주었다. 아하- 라는 짧은 말이 튀어나온 걸 보니 또 잊어버리고 그네를 탄 모양인듯하다.


"왜 늘 항 잃어버리고 다니는 건데. 또 공원에서 마다오가 발견하고 전화해 줬다."

"몰라. 아무 생각 없이 놀다 보면 종종 잊어버리더라고."


우산과  땔 수 없는 관계이면서 왜 이렇게 자주 잊어버리는 것인지 도통 이해를 할 수 없다. 뭐- 그래도 이렇게 찾아낼 수 있는, 아니면 피해있는 곳이 거기서 거기라서 그런 걸려나.

어두컴컴했던 골목길에 햇빛이 조금씩 들어오는 듯하자 표정을 살짝 찡그리고는 우산을 피려고 높게 뻗었지만 이내 좁은 공간 때문에 우산은 얼마 펴지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아아- 라는 짧은 탄식이 들려왔고 우산을 다시 접어 손에 쥐고는 하아- 라는 짧은 한숨이 들려왔다.


"왜 빛 때문에? 얼마 안 들어 오잖아."

"이렇게 들어오면 깊게 들어가거나 나가야 하거든. 아- 이곳에서 햇빛 피하기도 끝. 나가자 긴토키."


골목을 벗어나려는 너의 손목을 잡자 왜, 무슨 일인데?라는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길래 재빨리 손목을 놓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으로 고개를 저어 보이자 "그래"라며 이곳을 벗어나는 듯 하더니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얼굴을 바라보며 마주 보며 서 있는 너였다.


"왜 그래? 어서 가자고."


얼굴을 바라보자 심박동이 빨라지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골목의 어둠이 얼굴을 가려주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뜨거움이 느껴졌다. 잠깐 말이 없더니 "고마워."라며 입술에 짧은 온기를 주고는 우산을 활짝 펴 골목을 벗어나는 너였다. 조금씩 이곳에서 멀어지는 너였지만 아직 향기, 온기가 이곳에 남아 주위를 맴돌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뭐. 골목도 나쁘지 않네."

이오 : 하고 싶은 말

드림 전력 주제 : 하고 싶은 말



당신이 내 눈앞에 보이지 않은 것도 벌써 며칠, 몇 달을 넘어가고 있다. 집으로 찾아가도 보이지 않았고 연락을 해도 없는 번호라며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다. 주변에 수소문을 해보아도 행적을 아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심지어 오랜 시간을 보내온 친구조차 당신의 행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적어도 당신만큼은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는 대답만이 돌아올 뿐 그 어떤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직도 찾지 못한 거야?"

"그래.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어."


걱정스럽다는듯이 물어오는 나타샤를 한 번 보고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출국한 흔적도 없었고 주변 CCTV를 전부 다 보아도 당신-너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말 못할 일이라고 해도 "아주 잠깐 저 혼자서 보내고 싶어요."라던가 "고향에 다녀올게요. 잘 지내고 있을 수 있죠?"라는 말을 남기고 항상 사라졌기에, 그곳으로 가도 잘 지내고 있다는 문자라도 남겨줬기에 안심하고 지내고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왜 무엇 때문에 마치 없었던 존재였던 것처럼 사라져있었다.


"어디로 가버린 거지..."


오늘도 아무도 없는, 그나마 사진이라던가 사용했던 물건들이 남아있는 너의 집에서 망하니 둘러보았다. 같이 지냈던 순간들, 아니면 친구와 같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등 많은 사진이 방에 놓여있었다. 옷장에는 옷 몇 벌만 남아있을 뿐 다른 물건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냉장고 안에도 마치 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있었다는 흔적을 보여주는 듯이 각종 음식재료와 바로 꺼내먹을 수 있게 만들어놓은 음식 몇 개가 들어있었다. 이렇게 집안에 아직도 흔적이 남아있는데 너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래도 서로 같이 찍은 사진 하나쯤은 있으면 좋다는 말과 함께 얼떨결에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탁자 위에 놓여있는 그 사진을 집어들어 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전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걸 전할 방법이 없다.


"무척이나 보고 싶어, 나의 그대. 어디 있는지, 무사히 있는지 알고 싶어."



*     *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자는 사이 누군가 자꾸 내 몸을 건드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눈을 떠보니 전혀 알 수 없는 곳에 와있었다. 아무도 없는 깜깜한 방안. 그리고 아마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만 묶어놓은 사슬들, 내 앞에 놓여있는 음식.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이 이게 전부였다. 잠이 들고 일어나면 음식의 종류만 바뀌어 있을뿐 사람을 전혀 보지 못했다. 바뀐 음식의 종류가 10가지를 넘어갈 때쯤 열리지 않던 문이 열리고 드디어 사람-납치범으로 보이는 자를 보았다. 알 수 없는 썩은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잡으며 무언가를 내뱉는 그였다.


"이봐, 드디어 그쪽에서 당신이 사라진 이유를 알아냈더라고. 납치범이 누군지까지 말이야. 아, 물론 나고-"


크흐흐- 알 수 없는 웃음을 내뱉는 그였다. 어떻게든 이곳을 벗어나 빨리 만나러 가고 싶었지만, 단단히 묶인 사슬-수갑은 풀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나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보던 그는 웃음을 멈추고 입을 열어 다른 말을 하기 시작했다.


"벗어나고 싶지? 하루빨리 연인의 곁으로 가고 싶지? 벗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야.

네가 그곳, 쉴드에 대한 정보를 나에게 넘겨주면 아주 쉽게 풀려날 거야."


자- 어서 정보를 말해. 라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 그의 소중한 곳을 넘길 바에야 여기 남아있겠다는 생각으로 그의 질문에 반박했다.


"꿈 깨요. 소중한 사람의 장소를 직접 내 손으로 넘길바에 여기 남아있는 게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 그럼 하고 싶은 말은? 그에게 전해주지."

"충고하나 해주죠. 스티브, 캡틴 아메리카가 저를 구하러 올 거에요. 당신이 안전해지고 싶다면 빨리 이곳에서 도망치는 게 좋을걸요?"

이사 : 애정표현

드림 글 전력 : 애정표현



1.

임무에 대해 회의를 하다 유리창 너머로 어디론가 이동 중인 너의 모습이 보였다. 너도 나를 봤는지 작은 크기의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는 가던 발걸음을 마저 옮기며 유유히 사라지는 너였다. 내 얼굴을 본 나타샤가 "왜요. 또 현화 봤어요? 얼굴이 새빨간데?" 라며 말을 하자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약 올리듯 말하기 시작했다. 저런 갑작스러운 애정표현만큼은 무척이나 약하면서도 종종 기분이 좋아진다.


2.

건물 안을 배회하던 도중 우연히 훈련 중인 곳으로 나와버렸다. 다시 되돌아갈까- 했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훈련 중인 그의 모습이 보였기에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 됐는지 하나둘씩 자유롭게 움직이길래 밑으로 내려가 그를 찾아보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보이지 않아 돌아가려는 찰나 어느새 뒤에 다가와 나를 꽉 껴안는 그였다. "캡틴은 따로 회복제 필요 없겠네-"라는 동료의 말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버렸다.


3.

항상 일반적인 연인들처럼 손을 잡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여러 가지를 보고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늘 평범한 헤어짐이었기에 오늘만큼은 다르게 표현해보자- 라는 마음을 먹고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갈려는 그를 붙잡고 짧게 키스를 했다.


"잘 가요 스티브."


당황했는지 아니면 이런 표현 할거라는걸 예상하지 못했는지 미동 없이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서 있는 그에게 다시 짧은 인사를 해주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아아- 역시 이런 애정표현은 역시 두근거려-


4.

종종 이런 애정표현을 네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나도 너에게 애정표현을 끊임없이 쏟아주고 싶다. 오늘도 내일도-

이육 : 희망고문

드림 전력 : 희망고문



처음은 아주 작은 만남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상하게도 너에 관한 관심은 커지고 너를 계속해서 보고 싶었으며 네가 나에게 관심을 쏟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찾아갈 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그만 일에 방해만 된다고 그만 찾아오라고 하지만 너만큼은 미소를 보여주며 "또 왔네?"라는 말을 해주었고 저녁 시간에 찾아가면 "배고프지 않아? 밥이라도 먹고 갈래?"라며 나를 맞아주었다. 작은 선물도 종종 하면 고맙다며 늘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고 항상 답례로 나에게도 선물을 주었다. 그런 순간순간이 늘어갈 때마다 네가 나에게 관심을 더 주고 나를 사랑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이렇게 되면 고백을 해도 너는 받아주겠지?


"아. 긴토키 왔네?"


고백을 하기 위해 꽃다발을 사 들고 찾아갔을 때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었다. 검고 칙칙한 옷을 입고 있고 머리카락색이나 얼굴로 봐서는- 내가 아는 그 야토였다. 그 사람에게 짧게 뽀뽀를 해주고 "잘 가-"라며 인사를 해주고 있었다. 들고온 꽃다발을 한구석으로 던져버렸다. 어차피 줘봤자 쓸모도 없을 거 같으니까. "무슨 일이야?"라며 질문을 던지는 너를 피해 도망치듯이 그곳을 빠져나왔다.


왜 나에게 잘해준 거야? 다른 사람들이 오지 말라고 할 때 너도 똑같이 말하지 그랬어. 이웃이란 명목으로 찾아갔으면 '이웃'이라는 이름에 맞게 대우를 해줬으면 좋잖아. '친한 사람'같은 이런 명목 말고. 네가 나를 내가 좋아하듯이 좋아하는 줄 알았어. 하지만 아니었구나. 쓸데없는 희망- 희망고문이었구나.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너를 포기할 수 없어. 그게 비록 나에게는 희망고문이었다고 할지라도 너를 그대로 놓아줄 수 없을 거 같아.


"지금 너에게로 갈게."

 이미지 메이킹용 대사

― "솔직히 순수혈통이라는거 난 별로 좋아하지 않아."

― "루핀 뭐해?" / "루핀 교수님 뭐하고 계세요?"

― "이미 결정되어 있어요." / "슬리데린은 죽어도 가기 싫은데요."



 기본 정보


이름 : 로니 모이즌 (Ronie Moisan)


성별 : 여자


나이 : 7학년


종족 : 인간


직업 : 학생


신장 : 155cm / 160cm


생일 : 1월 10일


외관 : 벽안에 머리카락색은 플래티넘 블론드 색을 띠고 있다. 하얗다시피 하는 피부색을 가지고 있으며. 친세대 앞머리를 땋아 앞머리를 꾸몄으며 어깨 정도까지 오는 머리는 느슨하게 해서 묶고 다닌다. 현세대는 앞머리를 가르고 다니며 높게 양 갈래로 해서 묶고 다닌다.


성격 : 친세대 용하고 소극적. 상대방이 말을 걸어주기 전&필요시를 제외하고는 말이 별로 없다. 하지만 리무스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성격을 조금씩 고쳐나가 그나마 활발한 상태가 된 것.

후세대는 활발하다 못해 사고뭉치. 말이 많고 장난기가 많다. 가는곳마다 사고를 치고 다닌다.


기타 : 친세대의 경우 대부분을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가끔 리무스가 불러내는 경우에만 학교 근처를 돌아다녔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지하에 있는 슬리데린 기숙사보다 밖에 나와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취침 시에만 기숙사에 들어갈 정도. 취미는 독서.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마법의 약, 약초학, 머글 연구.

현세대의 경우 학교 안에 있는 것보다 밖에 나가서 노는 경우가 더 많았다. 위즐리 쌍둥이들과 어울려 놀지만, 대부분 시간을 헤르미온느와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퀴디치 선수까지 제의를 받았지만, 본인이 비행을 싫어한단 이유로 거절. 취미는 약품 제조.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마법의 약, 어둠의 마법 방어술, 산술점.



 캐를 나타내는 대표 키워드


1. 순수혈통

2. 벽안



 추가 정보


학력 : 호그와트 재학중(슬리데린/그리핀도르)


가족관계 : 부 : 윌버 딘 모이즌(Wilbur Dean Moisan) / 모 : 에이미 모이즌 (Amy Moisan)


인간관계 : 친세대 - 세베루스 스네이프 (친구) / 리무스 루핀 (친구이상 연인 미만)

현세대 - 해리 제임스 포터,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론 위즐리, 프레드&조지 위즐리 (친구) / 리무스 루핀 (연인) / 세베루스 스네이프(친한 교수님)


욕망(좋아하는 것) : 친세대는 책과 종이 냄새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도서관에 오래된 책을 펴 냄새를 맡는 등의 이상한 행동도 가끔 보였다. 약초 채집을 위해 숲을 탐방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몸 때문에 얼마 돌아다니지 못하고 오곤 했다. 자신의 가문에서 나와 머글들의 기술로 치료를 받길 원했다.

현세대는 장난칠 수 있는 도구나 약에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 일정한 시간에 리무스의 방에 찾아가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아했다. 장난감으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 종종 경고를 먹기도 한다. 


혐오(싫어하는 것) : 친세대는 본인의 가문을 혐오하는 수준이었다. 머글과 어울려선 안 된다는 이유로 치료 시기도 놓쳤고 거의 반강요로 인해 슬리데린에 들어가게 된 것. 본인의 죽음 만큼은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운동과 비행은 무척이나 싫어했다. 몸이 약해 싫어 했던걸 지도 모르겠다.

현세대 역시 본인의 가문을 혐오하는 수준. 가족을 제외하고 대부분 죽먹자 관련이 있다는 걸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핀도르에 들어가고 나서 친척들이 편지로 노발대발 하던 것들을 찢어 불태울 정도. 이상하게도 비행만큼은 죽어도 하기 싫어했다.


소지품 : 마법 지팡이 (물푸레나무 / 버드나무), 약에 대한 정보들이 기록되어 있는 수첩, 머리끈


비밀 : 친세대는 학교 졸업과 동시에 리무스와 연락을 끊고 집에서 요양하다 질병으로 사망, 정확하게는 본인이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자결했다고 보면 쉽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후세대의 아이가 태어났을 때 윌버(부)는 자신의 누나와 똑같이 닮은 아이를 보고 누나의 이름을 붙여준 것. 친세대와 후세대의 이름이 '로니 모이즌'으로 똑같아진 이유 친세대의 경우 스스로 자결했기에 가문에서는 없는 사람으로 취급당하고 있다. 유일하게 동생이자 후세대 로니의 아빠만이 기억하고 있었다. 가문에서 이야기조차 하지 못하게 할 정도.

괴롭힘을 당하는 스네이프를 도와주다가 서로 친해졌으며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다 우연히 리무스와 마주쳤다. 슬리데린과 그리핀도르는 서로 대립 하는 상황이어서 서로 신경을 쓰지 않다가 책을 주제로 잡고 이야기하면서 서로 친해졌다. 스네이프를 괴롭히는 주범들과 친하다는 사실을 후에 알고 피해 다녔지만 리무스의 설득 끝에 나중에 따로 만나면서 관계를 지속시켰다. 리무스의 비밀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마법의 모자가 슬리데린과 레벤클로에서 고민했지만 슬리데린으로 결정.

현세대는 어둠의 마법 방어술, 리무스가 처음 부임한 날 교실에서 만났다. 친세대와 닮은 로니 보고 수업이 끝난 후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모(친세대)가 자신이 알던 아이라는 것, 그리고 죽음에 대한 것까지 전부 다 들었다. 그리고 종종 시간이 비어있을 때 따로 불러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사이가 가까워진다. 나중에 스스로 학교를 사퇴할 때 비밀을 알고 있었다며 이야기를 하고 루핀과 연락을 계속해서 주고받다가 불사조 기사단에 합류. 



 존나 쓸모없고 필요 없는 정보


성감대 : 귀밑을 따라 목 옆 부분, 아랫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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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 : 다음 생에도 널사랑할게
드림 전력 주제 : 다음 생에도 널 사랑할게


요 며칠 동안 멍하니 어딘가를 바라보던 너의 눈동자가 생각난다. 평소와 다르게 밝게 빛나던 회색 눈동자는 유난히 탁해 보였고 혼잣말이 늘어났다. 누군가와 이야기하듯 뭐라고 중얼거리는듯하더니 어떨 때에는 비어있는 허공에 대고 소리를 치며 화를 내다가 지쳤는지 한숨을 푹 쉬며 주저앉아 뭐라 다시 웅얼거리다 다시 울기 시작한다. 왜 그런 행동을 보였는지 그때까지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보이는 건 그동안의 행동들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약품냄새, 바쁘게 움직이는 의료진들의 목소리 그리고 내 앞에 보이는 너였다. 손목에 흐르는 피, 목을 심하게 긁었는지 살점이 뜯겨있고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가쁘게 숨을 들이쉬고 있었다.

"현화, 현화."
"흐윽...흐아...."

손을 잡은 손이 있는 힘껏 쥐어짜 내는 듯이 꽉 잡았다. 기계가 위험함을 알리는지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그 소리를 듣고 바쁘게 의료진들이 몰려들었다. 아직도 붙잡은 너의 손은 무척이나 따뜻하게 느껴졌다. 피범벅이 되어있는 다른 쪽 손을 들어 가까이 다가오라는 듯한 손짓을 한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미안해요... 다음번에는 다음 생에도 당신을 사랑하면 좋겠어요..."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너는 손을 놓아버렸고 끝을 알리는 기계 소리만이 이곳에 남아있었다.

***

아주 머지않은 미래였다. 금발의 머리를 한 청년은 숨 가쁘게 전력질주를 하고 있었고 뒤를 바짝 쫓은 괴인들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그 청년을 잡기 위해 같이 전력질주를 하고 있었다. 그 청년이 막다른 골목에 도착하자 그 괴인들은 잘되었다는 듯이 알 수없는 웃음소리를 내고 그 청년에게 다가갔지만 이내 날카로운 칼날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괜찮아요? 다친 곳은 없죠?"

기다랗고 갈색의 양 갈래 머리를 한 소녀는 칼집에 칼을 넣고 청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고 청년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그 소녀의 손을 잡고 골목 밖으로 나왔다.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저 멀리서 달려오는 무리를 발견했는지 표정이 구겨지고는 "달리기 잘해요?"라며 청년에게 질문을 던졌다. 고개를 끄덕인 청년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지은 소녀는 "그럼 달려요. 빨리."라며 엄청난 속도로 그 괴인들일 피해 청년과 같이 달렸고 숨을 곳을 발견한 소녀는 뒤따라오던 청년의 손을 잡고 재빨리 몸을 숨겼다.

"달리기 잘하네요."
"뭐. 군인이다 보니 매일 운동하고 있죠."
"정말요? 아무튼, 어서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세요. 여긴 제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깐요."

멀어져간 괴인을 잡기 위해 칼을 집어들며 일어난 소녀의 손목을 잡은 청년을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소녀였다. 무언가를 고민하는듯하더니 이내 입을 때고 질문하고 싶었던 것을 질문하는 청년이었다.

"이름이 어떻게 돼요? 구해주셨는데 이름 정도는 알아야죠."
"현화에요."
"저는 스티브 로저스. 스티브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이름을 들은 소녀는 "그럼 나중에 봐요."라는 말을 남기고 괴인을 쫓아 멀리 사라졌다. 그렇게 사라져가는 소녀를 바라보면서 청년은 빠르게 달릴 때보다 더 빠르게 뛰는 심장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이오 : 맹목

드림 전력 : 맹목



맹목()

1. 눈이 멀어 보지 못하는 눈

2. 이성을 잃어 적절한 분별이나 판단을 못하는 일



내 발소리가 조용한 이 공간에 울려 퍼진다. 이내 내 발걸음은 익숙한 문 앞에 멈춰 섰다. 평소와 같이 그냥 열고 들어갈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의사의 충고가 떠올라 가볍게 노크를 하고 "나야 들어갈게." 말을 내뱉은 뒷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늘 항상 밝게 불이 켜져 있었지만 어둠만이 방안을 차지하고 있었다. 눈에 붕대를 감고 있는 너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이쪽으로 고개를 돌려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보이지 않지만 마치 나를 빤히 쳐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긴토키 왔어?"

"어. 그래. 상태는 어때?"


확인할려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 말을 한 걸 후회했다. 이미 깨져 어질러져 있는 식기들, 엎질러진 물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아하- 이거 식기를 유리 말고 플라스틱으로 전부 다 바꿔야 겠는데... 손에 들린 걸 내려놓고 깨진 조각을 집어서 치우기 시작했다. 엎질러 놓은 걸 치우기 시작한 걸 알았는지 손을 뻗어 같이 도우려고 하는듯했다.


"가만히 있어. 그러다 더 다쳐."

"응... 알았어..."


평소와 다르게 금방 수그러든다. 원래였다면 내가 사고 친 건 내가 치울 거야! 라면서 먼저 치우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까. 깨진 조각들을 치우고 바닥을 적신 물을 다 닦아낸 뒤 가져온 것들 중에서 딸기 우유 2개를 꺼내어 빨대를 꽂아 너의 손에 들려주었다. 단번에 딸기 우유를 털어먹었지만 너는 빨대 꽂힌 딸기 우유를 만지작거리고만 있을 뿐 마시지도 내려놓지도 않았다.


"왜 그래. 먹기 싫어?"

"아니. 그냥- 영영 이렇게 안보 이는 건가 싶어서."


괜찮겠지? 라며 입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눈은 슬픔으로 가득 차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 너를 꽉 안아주며 괜찮아, 괜찮아라며 토닥여 주었다.


"이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그럼 내가 그 피해를 다 안고 갈 거야."

"주변인들에게 불편함만 줄 거 아니야."

"내가 데리고 살면 괜찮겠지. 안 그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긴토키는 언제나 변함이 없구나.' 보이지 않는 눈은 마치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듯한 기분이었다. 집안일을 마저 하고 정리를 끝낸 뒤, 식사를 같이하고 같이 씻고 잠자리에 누워 잠들 때까지 옆에서 너를 지켜봐 주었다. 숨소리가 변한 걸 알고 붕대 위에 짧게 키스를 남기고 집을 빠져나왔다.


사고였지만 누가 낸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낸' 그 사고에 의해 너는 시력을 잃었고 의지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보이지 않는 거야 옆에서 내가 도와주면 되는 거다. 이렇게 잃어버린 비어버린 너의 자리를 나로 채워나가면 너의 곁에는 나밖에 남지 않겠지? 그렇지?

이사 : 너에게 그만 빠져들 방법을 이제 가르쳐줘

글 드림 전력 : 너에게 그만 빠져들 방법을 이제 가르쳐줘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한다고 한다. 상대방은 이미 한번 이혼을 한 적 있다고 한다. 뭐라더라 좋아하는 기상 해설자라던데- 좋아하던 기상 케스터랑 드디어 결혼한다며 신나하며 나에게 한걸음에 달려와 방방 뛰며 축하해 돌라며 말을 하는 그 사람-긴토키에게 웃으면서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속마음은 싫다, 하지 마, 왜 날 봐주지 않는 거야? 라는 말을 연신 되새기며.


"그나저나 우리 타카라도 슬슬 가야 하는데-"

"난 아직 20대 초반이거든?"


일정이 다가왔다며 나에게 청첩장을 내밀며 아무렇지 않게 결혼이야기를 꺼낸다. 정말 이런 순간만큼은 긴토키가 정말로 얄밉다. 한때 결혼까지 꿈꿨던 나 자신이 정말로 얄밉다.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그 여자의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을 붉히며 좋다고 말하는 그런 긴토키가 아직도 정말 좋다.


결혼식 당일이 되었다. 아직도 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대한 신부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꾸며 입고 식장에 찾아갔다. 신랑 측 자리에 앉아 기다리다 보니 어느샌가 "신랑입장!"이라는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고 뒤를 돌아보니 멋진 턱시도를 입은 긴토키가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나와 있을 때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그런 미소를 지으면서 힘차게 걸어간다.

오늘 이 시간이 지나면 긴토키는 다른 여자의 남편, 인생의 동반자가 된다. 아직도 이상하게도 긴토키가 부탁하는 것들, 모르는 것들을 난 알고 있었고 그걸 알려 주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난 전혀 모르겠다. 해답도 알지 못했다. 긴토키 너에게 그만 빠져들 방법을 이제 가르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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