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둘 : 너의 곁에서 잠들게 해줘

드림 전력 주제 : 너의 곁에서 잠들게 해줘



요즘들어 불안 증세가 심해지고 있다. 앞에서 환각이 보이고 주위에서는 그때 그 목소리들이 계속해서 들리고 있다. 계속해서 불러대는 목소리들을 떨쳐내기 위해 아니야 너희들은 이미 이세상 사람들이 아니야 라며 계속해서 세뇌를 해보기도 한다. 특히 더욱 심각한건 목에 드는 기분나쁜 느낌 그 느낌이 싫어 계속해서 목을 긁다가 상처가 나고 피가 나고 그런 상황들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런 행동들을 내가 인지 하고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무의식중에 그런 행동들을 한다는게 더욱 큰 문제다.


"현화! 목에 상처!"


아 또 무의식중에 행동을 했나보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손톱에는 작은 살점들이 껴있고 피가 묻어 있었다.  나와 시선을 맞추고는 불안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스티브가 있었다. 결국 나를 안아들고 의무실로 향하고는 손에 붕대를 들고 "느낌이 싫어도 참아. 치료를 위해서라도." 라며 내 목에 난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감고 손에 묻은 피와 살점들을 깨끗하게 정리해주었다.


"평소에 안하던 행동들을 하고... 무슨일 있는건가."

"모르겠어요. 요즘들어 잠도 못자고 무의식중에 이런 행동들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멋쩍게 웃어보이며 질문에 대답을 했다. 다시 또 무의식중에 손이 올라갈려고 했는지 내 손을 꽉 잡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불면증 때문인걸수도 있으니 지금이라도 푹 자고 있어."


침대에 뉘어주고는 잘 자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의무실을 나갈려는 스티브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잠을 청할려는 순간 다시 환청이 들리고 환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환각과 환청이 보기 싫어 침대에서 벗어나 나갈려는 스티브의 옷깃을 잡았다.


"같이 자줘요. 무서워요."

"무슨..."


무슨 일이길래 라고 질문을 할려 했던거 같았다. 하지만 옷깃을 잡고 있는 내 손이 떨리는걸 보았는지 얼굴을 굳히고 나와 시선을 맞추며 내 손을 꽉 잡아 주었다.


"환각이 보이고 환청이 들려요. 무시를 할려고 해도 무시가 되지 않아요. 점점 목소리가 선명해져요."


말을 듣고는 등을 토닥여 주며 괜찮아 괜찮아라며 토닥여 주었다. 괜찮다는 말에 환청과 환각이 점점 멀어져 간다. 스티브의 옆에 누워 잠을 청하기 시작하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게 되었다. 오랜만에 편안하게 잠이 든거 같았다. 자고 일어나고 집까지 배웅을 해주면서 "만약 계속 그런다면 찾아와도 괜찮네. 옆에서 잠들어도 괜찮네."라며 한번 토닥여 주고는 돌아갔다.


악몽에 시달리고 그런 행동들이 반복될때마다 언제나 늘 그랬듯이 당신이 나타나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당신의 옆에서 잠들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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