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 : 친한 사이

글 드림 전력 주제 : 친한 사이



보통 만나는 횟수가 늘어가면 연인 사이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온다. 저건 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렇게 되었으면 난 벌써 연인 사이에 결혼까지 갔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었다. 그렇게 만난 후로 같이 놀러 간다든가 밥도 같이 먹는다든가 하는 횟수가 무척 늘었고 심지어 일을 하러 갈 때 데려다 주고 끝나는 시간에 맞춰 마중도 나가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이 보면 마치 연인사이 같다며 말을 했지만 나와 타카라는 그냥 '친한 사이'에 불과했다. 마중 나가는 것도 친한 친구니까, 식사도 친한 친구니까, 놀러 가는 것도 친한 친구니까 같이 간 거였다.

그렇다고 해서 연인의 발전 가능성도 있는 것도 아니었다. 타카라는 하루 사매 인원 전체를 만난 적은 없지만, 그 덩치 큰 녀석이랑 만나더니 이미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이라는 타이틀 아래에 만났을 때에는 연인 사이로 발전해 있었다.


"이쪽은 같은 동네 살면서 도움받고 긴토키, 긴토키 이쪽은 남자친구 아부토."

"소개해 준다는 사람이... 단장이 그렇게나 노래 부르던 하얀 사무라이였어?"

"난 이 만남 반댈세!! 왜 이런 녀석이랑 만나는 건데?"

"뭐야 둘이 알고 있었어?"


정말로 그 관계는 탐탁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아한다는 사람이니까 나는 그냥 '친한 사이'에 불과하니까 그 관계에 대해 뭐라고 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그냥 조심해,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말해 정도로 밖에 조언은 해줄 수밖에 없었다. 그냥 멀리서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아부토 한 데서는 연락 오냐."

"응. 잘 지내고 있다던데. 긴토키가 잘 챙겨주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니까 알겠데."


그래. 이렇게 걱정하고 챙겨주는 것도 오로지 친한 사이라는 선에서 하는 거니까. 연인 사이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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