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 : 희망고문

드림 전력 : 희망고문



처음은 아주 작은 만남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상하게도 너에 관한 관심은 커지고 너를 계속해서 보고 싶었으며 네가 나에게 관심을 쏟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찾아갈 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그만 일에 방해만 된다고 그만 찾아오라고 하지만 너만큼은 미소를 보여주며 "또 왔네?"라는 말을 해주었고 저녁 시간에 찾아가면 "배고프지 않아? 밥이라도 먹고 갈래?"라며 나를 맞아주었다. 작은 선물도 종종 하면 고맙다며 늘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고 항상 답례로 나에게도 선물을 주었다. 그런 순간순간이 늘어갈 때마다 네가 나에게 관심을 더 주고 나를 사랑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이렇게 되면 고백을 해도 너는 받아주겠지?


"아. 긴토키 왔네?"


고백을 하기 위해 꽃다발을 사 들고 찾아갔을 때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었다. 검고 칙칙한 옷을 입고 있고 머리카락색이나 얼굴로 봐서는- 내가 아는 그 야토였다. 그 사람에게 짧게 뽀뽀를 해주고 "잘 가-"라며 인사를 해주고 있었다. 들고온 꽃다발을 한구석으로 던져버렸다. 어차피 줘봤자 쓸모도 없을 거 같으니까. "무슨 일이야?"라며 질문을 던지는 너를 피해 도망치듯이 그곳을 빠져나왔다.


왜 나에게 잘해준 거야? 다른 사람들이 오지 말라고 할 때 너도 똑같이 말하지 그랬어. 이웃이란 명목으로 찾아갔으면 '이웃'이라는 이름에 맞게 대우를 해줬으면 좋잖아. '친한 사람'같은 이런 명목 말고. 네가 나를 내가 좋아하듯이 좋아하는 줄 알았어. 하지만 아니었구나. 쓸데없는 희망- 희망고문이었구나.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너를 포기할 수 없어. 그게 비록 나에게는 희망고문이었다고 할지라도 너를 그대로 놓아줄 수 없을 거 같아.


"지금 너에게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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