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 : 하고 싶은 말

드림 전력 주제 : 하고 싶은 말



당신이 내 눈앞에 보이지 않은 것도 벌써 며칠, 몇 달을 넘어가고 있다. 집으로 찾아가도 보이지 않았고 연락을 해도 없는 번호라며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다. 주변에 수소문을 해보아도 행적을 아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심지어 오랜 시간을 보내온 친구조차 당신의 행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적어도 당신만큼은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는 대답만이 돌아올 뿐 그 어떤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직도 찾지 못한 거야?"

"그래.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어."


걱정스럽다는듯이 물어오는 나타샤를 한 번 보고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출국한 흔적도 없었고 주변 CCTV를 전부 다 보아도 당신-너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말 못할 일이라고 해도 "아주 잠깐 저 혼자서 보내고 싶어요."라던가 "고향에 다녀올게요. 잘 지내고 있을 수 있죠?"라는 말을 남기고 항상 사라졌기에, 그곳으로 가도 잘 지내고 있다는 문자라도 남겨줬기에 안심하고 지내고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왜 무엇 때문에 마치 없었던 존재였던 것처럼 사라져있었다.


"어디로 가버린 거지..."


오늘도 아무도 없는, 그나마 사진이라던가 사용했던 물건들이 남아있는 너의 집에서 망하니 둘러보았다. 같이 지냈던 순간들, 아니면 친구와 같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등 많은 사진이 방에 놓여있었다. 옷장에는 옷 몇 벌만 남아있을 뿐 다른 물건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냉장고 안에도 마치 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있었다는 흔적을 보여주는 듯이 각종 음식재료와 바로 꺼내먹을 수 있게 만들어놓은 음식 몇 개가 들어있었다. 이렇게 집안에 아직도 흔적이 남아있는데 너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래도 서로 같이 찍은 사진 하나쯤은 있으면 좋다는 말과 함께 얼떨결에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탁자 위에 놓여있는 그 사진을 집어들어 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전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걸 전할 방법이 없다.


"무척이나 보고 싶어, 나의 그대. 어디 있는지, 무사히 있는지 알고 싶어."



*     *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자는 사이 누군가 자꾸 내 몸을 건드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눈을 떠보니 전혀 알 수 없는 곳에 와있었다. 아무도 없는 깜깜한 방안. 그리고 아마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만 묶어놓은 사슬들, 내 앞에 놓여있는 음식.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이 이게 전부였다. 잠이 들고 일어나면 음식의 종류만 바뀌어 있을뿐 사람을 전혀 보지 못했다. 바뀐 음식의 종류가 10가지를 넘어갈 때쯤 열리지 않던 문이 열리고 드디어 사람-납치범으로 보이는 자를 보았다. 알 수 없는 썩은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잡으며 무언가를 내뱉는 그였다.


"이봐, 드디어 그쪽에서 당신이 사라진 이유를 알아냈더라고. 납치범이 누군지까지 말이야. 아, 물론 나고-"


크흐흐- 알 수 없는 웃음을 내뱉는 그였다. 어떻게든 이곳을 벗어나 빨리 만나러 가고 싶었지만, 단단히 묶인 사슬-수갑은 풀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나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보던 그는 웃음을 멈추고 입을 열어 다른 말을 하기 시작했다.


"벗어나고 싶지? 하루빨리 연인의 곁으로 가고 싶지? 벗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야.

네가 그곳, 쉴드에 대한 정보를 나에게 넘겨주면 아주 쉽게 풀려날 거야."


자- 어서 정보를 말해. 라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 그의 소중한 곳을 넘길 바에야 여기 남아있겠다는 생각으로 그의 질문에 반박했다.


"꿈 깨요. 소중한 사람의 장소를 직접 내 손으로 넘길바에 여기 남아있는 게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 그럼 하고 싶은 말은? 그에게 전해주지."

"충고하나 해주죠. 스티브, 캡틴 아메리카가 저를 구하러 올 거에요. 당신이 안전해지고 싶다면 빨리 이곳에서 도망치는 게 좋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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