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 데이트
영화가 끝이 났다.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영화였는데 보러 갈 시간이 전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주말에 딱히 일도 별로 없을 터이니 나가서 데이트나 하고 오라길래 서로 괜찮다 하다가 안에만 있으면 머리아프다며 영화 표 두 장을 손에 쥐여 주었다. 그렇게 주말이 되었고 서로 차려입고 영화관 앞에서 만나 같이 영화관으로 들어갔고 자리를 찾아 앉았고 얼마 안 있다가 영화가 시작됐다.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잘 된 거 같아요."
"응. 이거 준거 고마워해야 될 거 같은데."
그렇게 영화관을 나오면서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늘 데이트를 할 때마다 정해진 듯한 코스로 가지만 가서 먹는 음식이나 나누는 이야기가 다르기에 항상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어디서 구해온 것인지 관람티켓을 얻었다며 가방에서 꺼내 보여 그곳으로 자리를 옮겨 작품들을 하나하나 구경을 했다.
대부분 나는 잘 모르는 작품들이었다. 하지만 몇몇 작품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지 간단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재미있다 못해 그런 이야기들에 흥미가 생겼고 그런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무척이나 좋았다.
"저녁만 먹으면 시간 금방 가겠네요."
관람을 끝마치고 밖을 나오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번 식당은 전날 미리 찾아본 곳으로 안내했다. 적어도 식사하는 곳만큼은 내가 알아본 곳으로 안내를 하는 것이 좋다는 누구의 이야기에 바로 찾아서 예약해놓았다. 예약을 한 곳은 무척이나 조용했고 단둘이 식사하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괜찮을지 모르겠네."
"맛있어요. 스티브가 다 찾아본 거에요?"
맛있다며 활짝 웃어 보이며 식사를 마저 이어나간다. 아- 이렇게 찾아보길 잘한 거 같아.
식당을 나오자 이미 하늘에는 노을이 사라지고 별들과 달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데이트 마지막 코스는 늘 항상 걷는 공원이었다. 그곳을 걸으면 데이트를 마무리 짓기도 좋고, 좀 더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장소기에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오늘 고마워요."
"아니야. 내가 더 고마운걸."
손 깍지를 꽉 잡는다. 가슴이 두근거려 잡을까 말까 고민하던 손은 같이 깍지를 잡아준다. 공원을 거닐다 보니 어느샌가 집 근처에 다다랐다. 아- 라는 짧은 탄식이 터져 나온다.
"오늘 데이트 고마웠어요."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쪽- 하는 소리가 나왔고 입술에는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었다. 그럼 잘 가요- 라며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그녀를 한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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