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평일 전력 DOLCE 제 48회 주제 : 서투른 첫키스

드림주 이름有




작은 술집. 예전부터 혼자 기분도 풀 겸 해서 종종 갔고 어쩌다가 히지카타 녀석이랑 만나면 서로의 식성으로 인해 먹는 걸로 종종 싸우기도 한 그런 술집-이라기보단 음식점에 가깝지만-을 다녔고 너랑 만난 후부턴 둘이서 즐기기 위해 찾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외상을 자주 했고 양심이란 게 남아있었는지 어느 날부턴가 그곳에 발길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찾아가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간 거였더라? 오랜만에 의뢰가 들어왔었나?


"긴토키!! 월급 받았으니까 내가 오늘은 살게!!"


아, 아닌걸 지도 모르겠다.


한잔, 두 잔이 어느새 한 병, 두 병으로 변해서 계속해서 시키는 술안주의 빈 접시는 점차 쌓여가기 시작했다. "야 타카라- 너- 오늘 이렇게 막 써도 괜찮냐?" 잔뜩 취해 꼬여가는 발음을 간신히 가다듬고 질문을 던지자 "괜찮아 오늘 먹을 만큼만 들고왔으니까."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술잔을 기울이는 너였다. 보통 테이블 위에 술병이 가득히 쌓였으면 마시는걸 멈추는 것이 정상이지만 오늘따라 브레이크가 풀린 것인지 계속해서 들이마시기 시작하는 우리둘이였고 흡입의 종지부를 찍었을 때에는 둘 다 간신히 걸을 수 있었고, 의식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었을 때였다.


"아- 오랜만에 잘 먹었네."

"카구라랑- 신파치 먹을 것도 사갈까?"

"지금이 몇 신데...내일 사주면 되겠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너에게 기대자 술 냄새나! 라는 커다란 외침과 함께 손이 날라왔다. 너랑 마셨으니까 냄새나는 건 당연한 거거든? 서로 티격태격 대며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천천히 해결사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질질 끌려가다시피 하면서 걸어가다 깜빡거리는 가로등 아래 네가 우두커니 멈춰 서버렸다.


"왜 속이 안 좋아?"

"긴토키..."


흐리멍텅한눈빛. 잠이 쏟아지는 건가? 무슨 일이야. 어깨를 붙잡고 연신 흔들어대자 알 수 없는 웃음소리만을 내뱉고 있었다. "어이, 타카라 정신 차려봐." 축 늘어진 몸을 붙잡고 이름을 부르지만, 여전히 이상한 웃음소리만을 내뱉고 있었다. 하아- 사다하루라도 불러서 집까지 데리고 갈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중심을 잡는듯하더니 이내 양손으로 내 얼굴을 꽉 잡는 너였다.


"뭐야 원래 잘생겼었나?"

"어이 타카라 갑자기 무... 무슨 소리야? 너 많이 취했구나?"


당황스러워 몸을 뒤로 빼려고 했지만 야토는 야토였다. 내 머리를 꽉 잡은 두 손에서 벗어나지를 못했고 움직이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머리를 잡혀 우두커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헤- 솜사탕이다-"

"어이 타카라? 타카라?? 우리 이제 집에 돌아가는 게 어때?"

"잘 먹겠습니다."


솜사탕이라며 다가오는 타카라의 얼굴을 피할 새도 없이 쪽- 하고 짧게 무언가가 닿았다 떨어졌다. 어버버- 하는 사이에 "뭐야 왜 솜사탕이 안 뜯겨?"라며 다시 다가온 타카라의 얼굴은 깊고 진한 키스, 첫 키스로 이어졌다. 술 냄새가 밀려오는 듯 했지만, 입안을 헤치며 도라니는 따뜻한 감촉 때문에 냄새에 대한 거부감은 저 멀리 떨어져 나갔고 혀의 감촉 때문에 정신이 아찔해지기 시작했다.

카구라가 연애소설을 읽을 때마다 첫 키스에 대한 환상이 있었고 난 그 첫 키스에 대해 설명해주기 모호했다- 라기보다는 할 수 없었다.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뺏어 읽은 연애소설은 남자가 여자애게 하는 그런 레퍼토리가 많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했지만 그런 고민은 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이렇게 당하고 있을 줄 상상도 못했으니까.


서툴게 침범해오는 타카라와의 첫 키스는 씁쓰름한 술맛도, 안주로 먹은 파전이나 말린 오징어의 맛도 났다. 하지만 그런 알 수 없는 맛 뒤에는 입술에 바른 달콤한 과일 맛이 나는 틴트의 맛이 느껴지기도 했다. 코를 찌르는 아찔한 술냄새 뒤에는 자주 마시는 오렌지 주스의 향이 미묘하게 뒤섞여 있었다.


짙으면서도 농염했던, 정신을 아찔하게 만드는가 했지만, 많이 서툴렀던 키스는 입술을 떼면서 "잘 먹었습니다."라는 한마디와 함께 막을 내렸고 쓰러지듯 잠든 타카라를 집으로 데려가는 일만이 남아있었다.


"얘...취해있던거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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