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곡을 끝으로 무대에서 내려왔다. 아직도 밖에서 "타카라-!"라고 외치는 소리들이 커다랗게 들려온다. 스테프 분들에게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일일히 인사를 하며 대기실로 들어가자 보이는건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있는 매니저 언니였다.
"무슨일이야? 오늘 좌석들도 꽉 채웠고 노래도 잘 했잖아."
"그게 아니라 이거 봐."
언니가 가리킨 곳을 보니 테이블 위에 커다란 꽃다발이 놓여져 있었다. 팬들에게서 선물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저 꽃다발과 따라온 상자, 그리고 편지에 있는 무늬를 보고 표정이 한순간에 굳어버렸다. 테이블로 걸어가 꽃다발을 집어들어 쓰레기통에 바로 버렸다.
"역시 신고하는게 좋을까?"
"신고를 해서 잡을 수 있었으면 진작에 했겠지. 이게 뭐야? 핸드폰 부터 시작해서-"
두 달 전부터 휴대폰으로 알 수 없는 문자가 오기 시작했었다. 대출 문자겠지- 라고 무시를 하고 지냈지만 하루에 오는 문자의 양은 물론이고 스케줄을 진행하기 위해서 이동할 때 마다 늘 항상 문자가 오곤했다. '수고해.' 라던가 남자 스태프들과 같이 있을 때에는 '스태프와의 관계 맞아? 너무 친하게 지내는데?' 라는 등의 문자가 늘 오곤했다. 그 문자가 꺼림칙해 조사를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그렇게 번호를 바꾸어도 문자는 계속 오곤해 결국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기로 결정까지 했을 정도였다.
그걸로 끝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요 며칠전 스케줄을 끝내고 집에 도착했을 때 문 앞에 케이크와 편지한통이 놓여져 있었다. 편지를 확인해보자 '휴대폰 없앴더라? 부담스러웠나봐. 그래도 걱정하지 마. 너의 스케줄부터 시작해 집에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 지켜보고 있으니까.' 라는 내용과 함께 집에서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는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겁에 질려 허겁지겁 달려가 경비실을 통해 언니에게 전화를 했고 집을 뒤져보자 작은 소형카메라 여러대가 발견되었고, CCTV를 확인해보아도 그 누구도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도 사장님이 보안이 좋은 집으로 옮겨주셔서 다행이야."
"그게 다행이면 뭐 해. 지금 이런식으로도 계속 보내오는데."
돌아가는 차 안, 언니는 연신 걱정되는 목소리였다. 12시, 마무리를 짓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거 확인해 볼려고?"
"응. CD니까 자기가 뭐라도 찍었겠지. 목소리라도 녹음이 같이 되있을거 아냐."
"그래. 그럼 타카라, 무슨일 생기면 그거 바로 눌러야된다."
위험한 일이 생기면 버튼을 누르면 바로 연락이 간다나- 손에 작은 장난감을 쥐어주고 불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언니에게 괜찮다며 손을 흔들어 보이고 멀어지는것을 확인 한 뒤 집으로 들어갔다.
그냥 바로 잠들고 싶었지만 역시 확인해 보는게 좋을거 같아 컴퓨터를 켜고 CD를 넣고 확인을 해보자 예상대로 영상이 있었다. 눌러서 확인해보니 검은 화면만 나왔다. 뭐지? 라는 생각에 가만히 보고있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 난 너의 팬이야. 예전에 문자를 보냈던것도 나고.'
남자의 목소리였다.
'너의 데뷔시절부터 무척이나 좋아했어. 너의 춤추는 몸짓부터 시작해서 목소리 하나하나가 정말 좋았어.
그래서 그렇게 너에게 문자를 보내고 선물을 보내기 시작했어. 날 알아줬으면 좋겠거든.'
그 말과 함께 화면에 풍경이 나타났다. 아마 렌즈 부분을 무언가로 막고 있었던거 같았다. 풍경을 자세히 보니 어두컴컴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풍경이었다. 그걸 보자마자 순간 사고회로가 정지되는것이 느껴졌다. 길을 따라 걷는듯 했던 카메라가 오른쪽으로 홱- 하고 돌고 불이꺼진 창문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아마 지금쯤이면 콘서트를 하고 있겠지? 이걸 너의 대기실에 두고 갈꺼야. 그럼 조금있다가 봐.'
라는 말과 함께 영상이 종료되었다. 빨리 연락을 해야 된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아까 받은 장난감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목에 무언가 차가운 느낌이 나고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져 버렸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내 침대 위였다. 하지만- 손은 침대 머리 양쪽에 묶여 있었고. 다리는 묶여 있었다. 당황해 풀려고 이리저리 움직이자
"아 일어났어?"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가 날 향해 웃어보이며 말을 했다.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알 수 있었다. 두달전부터 문자를 보내오고, 선물들을 보내오고, 아까 영상을 촬영한 장본인 이라는 것을.
"누구야?"
"이름? 이름은 사카타 긴토키- 너의 열렬한 팬이야."
의자에 일어나 침대에 걸터앉았다. 달빛이 스며들어 방안이 순간 환해졌다. 곱슬머리에 빨간색 눈이 보였다. 연락- 연락을 해야 날 구하러 올꺼야. 고개를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장난감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찾는것이 무언인지 알았던 걸까 "그거 없어. 부셔버렸거든." 라며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미친놈."
"그런말 많이 들었어. 널 좋아하기 시작한 다음부터."
얼굴이 순간적으로 가까워졌다. 무엇을 할려는지 예상이 가지 않았다. 지이익-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입에 무언가가 붙었다.
"솔직히 말해서 너의 얼굴이나 목소리는 모두 다 좋아하고, 모두다 보잖아? 그걸 가질려고 노력해봤자 소용이 없을거 같더라고.
그래서 다른걸 가지기로 했어. 아- 정확하게 말하자면 너의 모든것 이랄까?"
아무리 애써봐도 입에 붙은 테이프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방어복과 같았던 옷들이 하나둘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제발 누가 와서 구해줘-
“아무도 너를 구하러 오지 못해. 아무에게도 너를 보여주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넌 나의 뮤즈니까.”
분명 싸우는 게 싫다고 하였다. 야토- 예전 카구라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야토의 본성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잘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상처가 하나둘씩 늘어가는 게 보였다. 딱히 다칠만한 일은 없었다. 주변에 치한도 이미 정리한 터라 집 근처에서는 다칠만한 일이 없어서 요시와라인 건가- 싶었지만 츠쿠요에서 물어보아도 전산에 관련해서 계산한다고 바쁜데 무슨 싸움이냐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아. 설마 그건가?"
"그거라니?"
"요즘 들어 요 근방에 우리 유녀들을 괴롭히는 무리가 있다고 하던데."
맞고다닐 아이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는 했지만 내심 걱정되기도 했다. 조용히 요시와라 밖으로 나가는 타카라의 뒤를 밟자 따라가서 보인 건 괴롭힌다고 하던 무리로 추정되는 녀석들과 타카라였다. 설마 때리려는 건 아니겠지? 노심초사하면서 지켜보자 검을 꺼내 드는 그 녀석들이었다. 그걸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튀어 나가며 "건들지 마라 요것들아!!"라고 외쳤고 "어?!"라는 타카라의 대답이 들려왔다.
***
"그러니까 괴롭히는 녀석들을 잡아보겠다고 있던 거였다고?"
"응. 상처는 넘어지면서 생긴 거야. 이 녀석들한테 몇 대 맞긴 했는데-"
"것 봐! 맞았잖아!"
"난 얼마 안 맞고 이쪽 무리가 나한테 많이 맞았지."
타카라의 대답을 듣고 그 무리를 쳐다보다 빠른 속도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대충 머리속으로 상황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시는 그러지 마- 라며 아무렇지않게 그 무리를 돌려보내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설마 나 걱정한 거야?"
"당연한걸- 다칠 아이로 보이지 않는데 매일 다쳐와 바라 걱정되나 안되나. 카구라가 조금이라도 다치면 얼마나 걱정되는데."
내 말을 듣고는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인다. 걱정 끼쳐서 미안해- 라며 내 손을 잡아주었고 그 손길 덕분에 걱정했던 마음들은 민들레 씨앗이 날려가듯이 날아가 버렸다.
"그럼 약속 하나만 하자. 절대로 필요 이상의 싸움은 하지 않는 걸로. 요시와라 일은 자경단한테 맡겨. 네가 나서지 말고."
쓸데없는 걱정이란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대한 친절은 꼭 갚아야 직성이 풀린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커다란 싸움이 생기면 자신과 관련이 없어도 신경이 쓰일까 봐 그것이 걱정되었다. 잠시 고민하는 듯 해 보였지만 흔쾌히 약속한다고 손가락을 걸었다.
더는 네가 필요 이상의 싸움에 참여하는 것과 다쳐서 오는 것이 싫어. 너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걱정이 돼.
분명 싸우는 게 싫다고 하였다. 야토- 예전 카구라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야토의 본성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잘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상처가 하나둘씩 늘어가는 게 보였다. 딱히 다칠만한 일은 없었다. 주변에 치한도 이미 정리한 터라 집 근처에서는 다칠만한 일이 없어서 요시와라인 건가- 싶었지만 츠쿠요에서 물어보아도 전산에 관련해서 계산한다고 바쁜데 무슨 싸움이냐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아. 설마 그건가?"
"그거라니?"
"요즘 들어 요 근방에 우리 유녀들을 괴롭히는 무리가 있다고 하던데."
맞고다닐 아이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는 했지만 내심 걱정되기도 했다. 조용히 요시와라 밖으로 나가는 타카라의 뒤를 밟자 따라가서 보인 건 괴롭힌다고 하던 무리로 추정되는 녀석들과 타카라였다. 설마 때리려는 건 아니겠지? 노심초사하면서 지켜보자 검을 꺼내 드는 그 녀석들이었다. 그걸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튀어 나가며 "건들지 마라 요것들아!!"라고 외쳤고 "어?!"라는 타카라의 대답이 들려왔다.
***
"그러니까 괴롭히는 녀석들을 잡아보겠다고 있던 거였다고?"
"응. 상처는 넘어지면서 생긴 거야. 이 녀석들한테 몇 대 맞긴 했는데-"
"것 봐! 맞았잖아!"
"난 얼마 안 맞고 이쪽 무리가 나한테 많이 맞았지."
타카라의 대답을 듣고 그 무리를 쳐다보다 빠른 속도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대충 머리속으로 상황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시는 그러지 마- 라며 아무렇지않게 그 무리를 돌려보내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설마 나 걱정한 거야?"
"당연한걸- 다칠 아이로 보이지 않는데 매일 다쳐와 바라 걱정되나 안되나. 카구라가 조금이라도 다치면 얼마나 걱정되는데."
내 말을 듣고는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인다. 걱정 끼쳐서 미안해- 라며 내 손을 잡아주었고 그 손길 덕분에 걱정했던 마음들은 민들레 씨앗이 날려가듯이 날아가 버렸다.
"그럼 약속 하나만 하자. 절대로 필요 이상의 싸움은 하지 않는 걸로. 요시와라 일은 자경단한테 맡겨. 네가 나서지 말고."
쓸데없는 걱정이란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대한 친절은 꼭 갚아야 직성이 풀린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커다란 싸움이 생기면 자신과 관련이 없어도 신경이 쓰일까 봐 그것이 걱정되었다. 잠시 고민하는 듯 해 보였지만 흔쾌히 약속한다고 손가락을 걸었다.
더는 네가 필요 이상의 싸움에 참여하는 것과 다쳐서 오는 것이 싫어. 너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걱정이 돼.
요시와라에서 일을 한지 3개월 정도 지난 거 같았다. 지구로 오면서 가져온 돈에서 집을 구하기에는 부족한 액수였다. 하지만 여기서 일을 하면서 조금 더 모으니 싼값에 집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사 가는 날, 츠쿠요와 히노와가 배웅을 나왔다. 바쁜 걸 아니까 나중에 시간이 여유 있는 날에 한번 찾아오라고 말을 해두었다.
"정말 괜찮겠어?"
"괜찮고말고. 이미 짐은 센터 쪽에서 다 해놓았다고 했으니까."
"그럼 이거 가져가. 떡인데 이사 오면 떡을 보통 돌리니까 주변에 돌리는 것이 좋을 거야."
내 손에 떡이 가득 든 보따리를 쥐여주었다. 일은 계속 여기서 할 생각이지만 그래도 이웃주민- 들과는 집을 옮기지 않는 이상 얼굴을 마주 보고 살아야 하니 이걸 돌리면서 인사를 나눈 것도 좋을거 같았다.
"고마워. 그럼 다음 주에 봐-"
인사를 건네고 요시와라를 벗어났다. 전에 길 잃고 헤맸던 것이 걱정이 되었는지 약도를 그려주었다. 내가 앞으로 살 집인데 약도는 괜찮다고 거절했지만 혹사라는 것이 있다며 굳이 그려 내 손에 쥐여주었다.
***
도착한 집에 들어가 안을 살펴보니 센터에서 이미 짐들을 부탁한 데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갔다. 혼자 살기에는 조금 크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후에 일을 생각하면 적당하게 잘 골랐던 거 같다.
집을 구할 때 부동산 아저씨가 싼값에 나온 이유는 주변 치한이 별로 좋지 않다고 말을 했던 것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당당하게 아저씨한테 "걱정 마세요. 다 쓸어버리면 되는 거니까." 라고 당당하게 말을 했지만, 한쪽으로는 조금 불안해졌다. 내가 다칠까가 아닌 본성을 억제하지 못할까 봐서였다.
"이런 생각은 하지 말고 츠쿠요가 준 떡이나 돌리러 가볼까? 아까 오면서 해결사- 라고 적인 곳이 있던데 그곳부터 가는 것이 좋겠지?"
보따리를 풀어보니 일회용 용기가 가득 들은 봉투와 떡이 담긴 그릇이 있었다. 다 돌리고 나면 먹어도 될 정도였다. 일회용 용기에 떡을 어느 정도 담고 해결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결사 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자 "누구냐-"라는 여자애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내 문이 열리고 보인 건 주황빛이 도는 머리를 가진 여자아이와 커다랗고 하얀 개였다. 개보다 눈에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여자아이였다. 본능에 따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아이는 산토끼구나-
"무슨 일이냐 해?"
"이 근처로 이사 왔거든. 이사 오면 떡을 돌리는 거라고 들어서 떡 가져왔어."
살짝 경계하는듯한 말투였지만 내 말을 듣고는 이내 경계가 풀어져 내가 건넨 떡을 받아들고는 "들어와도 된다 해."라며 먼저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긴쨩 손님이다 해-" 큰소리로 외치며 거실로 향했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실례합니다" 말을 하며 들어가서 보인 건 전에 요시와라에서 본 그 남자였다.
"너가 왜 여기 있어?!"
"당신이야말로 왜 여기 있어?!"
"둘이 서로 아는 사이냐 해?"
쇼파에 앉아 코나 후비면서 두꺼운 책을 보면서 앉아있던 그는 들어오는 나를 보고는 벌떡 일어나 삿대질을 하면서 놀라는 말투로 말을 했다. 당연히 여기 집주인이겠지만 그런 태도에 묘하게 화가 났던걸 지도 모르겠다. 순간적인 화나는 말투로 그 사람에게 소리쳤다.
"그러니까.. 요 근처에 빈집에 이사 왔다고?"
"그래. 이사 왔으니까 잘 지내보자는 의미에서 떡도 돌리려고 가져온 거고."
"그래- 아무튼 아까 그렇게 삿대질 한 건 미안하다. 내 이름은 사카타 긴토키, 이쪽은 카구라. 적어도 이웃사촌으로 지내려면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
무더운 햇볕이 내리쬐는 어느 날이었다. 난 어느 때와 같이 실내에서 열심히 전산 작업을 하고 있었고, 옆에서 히노와가 세 이 타의 숙제를 봐주고 있었다. 쭉 기지개를 한번 펴자 히노와가 날 한번 보더니 "힘들면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고 와요."라고 말을 했다.
"네? 아니에요- 아직 일도 다 못 끝냈는걸요?"
"한 번쯤은 둘러보고 오는 것도 좋아요. 지리는 알고 있죠?"
라며 나를 떠밀듯이 밖으로 보내고는 잘 다녀와요- 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우산을 활짝 펴고 어쩔 수 없이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멀리서 츠쿠요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더니 빠르게 하얀 머리의 남자가 뛰어갔다. 무슨 일이지? 라는 생각이 들 무렵 그 남자가 멈칫하더니 다시 내 쪽으로 뛰어왔다.
"이봐. 혹시 여기 숨을만한 데 없어?"
"여기 골목에 짐이 많아서 숨기는 좋..."
내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내 뒤에 있던 골목 짐 사이들로 숨어버렸고, 곧이어 츠쿠요가 뛰어왔다. 가빠오는 숨을 고르고는 이내 예상한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타카라 혹시 여기 하얀 머리 남자 뛰어오지 않았어?"
"그 남자라면 저쪽으로 비명 지르면서 도망가던데?"
내말을 끝으로 고마워- 라며 처음 도망가던 방향으로 재빠르게 뛰어가고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멀어지는 발소리를 들었는지 짐들 사이에서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기적어기적 나오는 하얀 머리의 남자였다.
"아아- 이거 고마워서 어쩌지?"
"고맙고 뭐고 간에 오늘은 그냥 돌아가시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츠쿠요한테 사과하시는 게 좋을 거야."
보통 츠쿠요가 불같이 화내거나 쫓아가는 경우는 진상손님인 경우밖에 없었다. 이곳에 손님으로 온 거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무언가 잘못한 거겠지. 내 말을 듣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작은 목소리로 "이거야 원-"이라고 중얼거리더니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말을 했다.
"이봐 아가씨. 뭔가 단단히 오해한 거 같은데 나는 아무 잘못 없고 그냥 츠쿠요가 쫓아온 거 뿐이니까. 아가씨가 잘 풀어줘. 그럼 난 이만.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또 보자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무조건 해내야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려운 일을 무조건 해내고, 내가 걱정하면 이런걸 별거 아니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날 안심시켜 주었고 늘 항상 자신이 항상 해주던 행동, 그러니까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 수고했다고 토닥여 주고 안아만 돌라고 부탁을 항상 해왔다.
그녀는 관계가 없는 일이고 왜 이런 일을 항상 시키는 거냐고 물어보아도 이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내 말문을 막곤 했다. 이런 상황이 어이가 없었어도 너는 늘 항상 "괜찮아요. 더 한 일도 해보았는걸요?" 라며 아무렇지 않게 웃어보이곤 했다.
"이게 뭐하는 겁니까. 괜찮다면서요. 하지만-"
"미안하네, 스티브."
가끔씩 하라고 하는 일이었고 오늘도 괜찮다면서 나간 너였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사고로 너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아무리 따져보았어도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해서 돌아왔다. 며칠이 지나도 너에 대한 소식은 하나도 들려오지 않았고, 나는 점점 일에 대한 의욕을 잃어만 갔다. 내 탓이다. 처음부터 말렸어야 하는 건데-
하루하루 의욕을 잃고 어두워져가는 나를 가만히 바라만 보던 나타샤는 "그렇게 지내는걸 보면 과연 좋아할까요?" 라는 말을 던지고 사라졌고, 그 말을 듣고 제 정신이 돌아오는 듯 했다. 그래 너라면 분명 이런 나를 보고 실망을 할 거야, 더 이상 이렇게 지내면 안 돼. 라는 생각에 빠졌던 연습도 다시 하게 되었고 점점 의욕을 되찾아 갔다. 비록 그날의 너는 지금 내 옆에 없어도 언젠가는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하지만 그 희망도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단체 임무였다. 멤버들을 다 소집해서 소탕을 해야 되는 정도로 커다란 임무였다. 막바지에 들었을 무렵, 가면을 쓴 한 여인이 혼자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무술은 무술이고, 검을 쓰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았다.
"그런데 저거 행동 하나하나 현화랑 비슷하지 않아?"
"그럴 리가 없네. 현화는-"
공격하는 방법이 현화와 닮았다는 말에 살짝 주춤한 사이 가면을 쓴 그녀가 공격을 해왔고, 방어를 하다가 가면의 끈을 스친 듯 했다. 두둑- 하는 작은 소리가 들려오고 얼굴에 있던 가면이 떨어지면서 드러난 얼굴을 보고 경각을 금치 못했다.
빛을 잃은 눈동자는 무척이나 탁해보였고, 언제나 웃음을 지어보이던 얼굴은 무표정한 체 이곳을 노려보고 있었다. 예전부터 봐오던 그날의 너는 더 이상 없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유리창 넘어 예쁜 반지를 파는 것을 발견했다. 색은 물론이고 디자인까지 현화가 무척이나 맘에 들어 할 거 같았다. 연애를 시작하고 연인끼리 맞춘다는 그 어떤 것도 맞춰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한번 사주고 싶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가격표를 보자 확실히 예쁜 값을 하는 걸까- 가격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척 높았다.
"이건 무리 일려나―"
옆에 있는 반지도 계속해서 둘러보고 있는데 가게주인- 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문을 열고 날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시선을 느끼고 옆으로 돌아보자 "안에 더 좋은 반지들이 많아요."라며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갔다. 황급히 뒤를 따라 문을 열고 들어가, 그 사람의 안내를 받으며 진열대 앞에 섰다.
"커플링을 찾으시나 봐요. 그 디자인이 요즘 많이 나가는 디자인인데-"
"근데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그럼 이건 어떤지."
진열대 안에서 무언가를 만지작만지작 거리더니 쓰윽- 하고 무언가를 꺼내보였다. 똑같은 은색의 반지지만 디자인은 달랐다. 밖에서 본 반지는 모양과 디자인이 화려했지만 지금 보여주는 반지는 모양은 심플했지만 디자인은 세공으로 예쁜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저 반지가 부담되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반지지. 여자 친구 반지 호수는 알고 있지?"
반지호수- 전에 어렴풋이 들은 것이 생각났다. 혹시 몰라서 기억해 뒀는데 이럴 때 필요가 있었구나. 반지 안에는 이니셜도 새겨준다고 하기에 이니셜도 알려주었고,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줄 알았던 반지는 짧은 시간에 예쁜 모습으로 나왔다.
"그럼 예쁜 사랑하기를."
주인장의 말에 인사를 하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
"어디 갔다 왔어요?"
"그냥 볼일이 있어서."
볼일이 있다고 대충 얼버부렸다. 오는 내내 언제 주는 게 좋을지 고민을 여러 번 해봤다. 그래도 역시 둘이 있을 때 주는 게 좋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머니 안에서 만지작만지작 거리던 반지 케이스를 안에서 꺼내어 보였다. "이게 뭐에요?" 라는 현화의 말에 열어보였다. 안에는 작은 반지 하나, 큰 반지 하나씩 들어있었다. 반지한번, 나 한번 번갈아 가면서 보고 있었다.
"연인끼리 한다는 물건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거 같아서 오는 길에 예뻐보이길래 하나 샀는데- 맞을지는 모르겠군."
반지를 꺼내 왼쪽 약지에 끼워주었다. 끼워주자 현화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이런걸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아니에요.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꽉 나를 껴안아 주었다. 순간 나도 놀라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갈길 잃은 손이 허공에서 맴돌다가 등에 손을 올리고 안아주었다.
터벅터벅 쉴드의 긴 복도를 걸어갔다. 그렇게 이른 시간도 늦은 시간도 아니지만 유난히 오늘따라 조용하게 느껴졌다. 휴대폰을 보니 아- 오늘 임무가 있다고 했지. 그래서 무척 조용했던 거구나- 조용했던 이유를 깨닫고 바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도 보기는 힘들겠구나. 안 그래도 평소에도 업무가 달라 보기 힘든데- 조용히 혼잣말을 하고 의자에 앉아 할 일을 시작했다.
“무사히 끝내면 좋을 텐데.”
임무를 나갈 때 마다 멀쩡하게 돌아오는 경우도 많았지만 가끔 다쳐 올 때도 있어 내심 걱정이 되곤 했다. 아아- 오늘도 다치지 않고 돌아오게 해주세요. 라며 조용히 마음속으로 빌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걸까- 사람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빠르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가니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무리들이었다. 그곳에는 스티브도 있었다.
“스티브 괜찮아요?”
“아- 응. 괜찮아. 걱정 많이 했구나.”
“당연한 걸 늘 물어요.”
걱정 끼쳐서 미안해- 라며 작게 이마에다 키스를 해주는 스티브였다. 그리고 뒤를 한번 보더니 “들어가서 쉬도록. 결과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지.”라며 내 손을 잡고 내 방으로 걸어갔다. 슈트는요? 라는 내 질문에 조금 있다가 벗어도 괜찮아 라며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방에 들어가 방문을 닫더니 날 꽉 껴안으며 “보고 싶었어.”라고 말을 하는 스티브에게 “저도요.”라며 화답을 했다.
“보통 임무 끝내고 오자마자 바로 결과에 대해 얘기하잖아요. 안 해도 괜찮아요?”
“괜찮아. 걱정 안 해도 돼.”
“그래도……”
내심 걱정이 되었다. 늘 항상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이었기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평소와 다른 행동이었기에 괜찮은 거냐고 거듭 질문을 했다. 가만히 내 말을 듣더니 손가락을 내 입술에 가져다대고는
그렇게 현화와 만나기 시작하고 몇 개월이 지난 거 같았다. 아직 정식적인 그런 건 없었지만, 저녁에 가끔 시간이 나면 서로 이야기를 하거나 간단하게 저녁을 먹는 정도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건에 대해서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다 보니 대충 만나는 여자가 있다- 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놀러 온 토니가 궁금했는지 물어보았다.
"잘 만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고백은 했느냐- 그게 궁금한 거지. 설마 그냥 만나는 거 아니야?"
살짝 찔렸다. 계속 만나다 보니 좋아하는 감정은 커졌지만 어떻게 고백을 해야 좋을지 몰라 고민만 하고 있던 터였다. 내 표정을 보더니 "역시나." 라고 짧게 말하고는 조언을 해줄 테니 이리 와봐- 라며 나에게 손짓을 했다. 못 미덥지만 그래도 조언이라도 구하는 게 좋을 거 같으니 한 번 이야기를 들어 보도록 했다.
***
스티브와는 종종 약속을 잡아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늘 항상 아침에 운동이 끝나면 약속을 잡곤 했는데 오늘따라 "저녁에 연락 따로 할게요."라고 말을 하고는 빠르게 사라졌다. 그리고 바로 전에 "2시간 뒤에 늘 보던 곳에서 봐요."라는 문자가 날라왔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으려나-"
문자의 느낌상 오늘은 무엇이 있을 거라는 것을 여자의 직감으로 느꼈다. 늘 입고 나가던 원피스 말고 작은 꽃무늬들이 수놓아진 하얀색 원피스를 옷장에서 꺼내어 입고 머리 손질을 하고 시계를 보니 약속시각이 다되어가 늘 항상 만나던 곳으로 향했다.
도착한 그곳에는 형형색색의 빛을 빛내며 물줄기를 뿜어대는 분수대만 있을 뿐 사람이라곤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늘 항상 먼저 도착해 날 기다리던 스티브도 보이지 않았다. 시계를 한 번 보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사랑한 명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터벅터벅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고는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스티브가 나타났다.
"오늘 무슨 일 있어요? 평소에 입지 않던 정장을 다 입으시고."
"음- 그러니까-"
무언가 고민을 하는듯하더니 빨개진 얼굴로 내 앞에 꽃다발을 내밀었다. 빨간색 장미꽃들이 모여있는 꽃다발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라며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꽃다발을 받지도 않고 있자 입을 열고 말을 하는 스티브 씨였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처음 봤을 때부터 무척이나 좋아했어. 그러니 나랑 연애- 를-"
이 말이 아닌데 라며 당황한 표정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아마 준비한 대사가 생각대로 나오지 않은 거겠지. 그런 모습이 무척 귀엽게 느껴져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받아들었다.
"좋아요. 먼저 말해줘서 고마워요-"
활짝 미소를 지어 보이자 한결 표정이 풀리더니 "고마워."라며 나를 커다란 품에 넣어 꽉 안아 주었다.
***
"아니 내가 알려준 대사대로 안 한 거야?"
"그렇게 고리타분한 대사로 외우게 하였으니까 안 한 거겠죠."
"캡틴 시대상으로 맞게 알려줬는데-"
"그런데 상대방은 점잖아요. 여자 쪽에 맞춰야지. 패퍼가 왜 당신을 좋아하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어느새 나타난 나타샤가 뒤에서 팔짱을 끼고는 나한테 물어보았다. 아침운동 때 지나치기만 했던 그녀에게 요 며칠 전에 통성명을 했다. 패기와 같은 묘한 분위기가 들었지만 패기와 그녀는 다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알 수 없는 느낌이 들어 지나치듯이 인사를 했고 그녀도 나의 인사에 화답하면서 그렇게 아침마다 같이 운동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운동하면서 만나지 말고 저녁에 만나실래요?"
그녀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건넸고, 괜찮다고 화답을 하면서 오늘 저녁 드디어 사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아아- 응. 오늘 약속 잡아서 잠시 나갔다 오려고."
"흠- 그래요? 알겠어요."
잠시 의심을 하는 듯 해 보였지만 알겠다며 바로 나타샤는 자리를 떠났다. 하긴 아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한정되어있고 약속 잡는 경우도 무척이나 드문 일이어서 의심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옷무새를 가다듬고 그녀와 약속 잡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아 오셨어요?"
약속장소는 늘 항상 보는 공원이었다. 여기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을 한 것이 떠올라 이쪽으로 약속을 잡았다. 공원에 도착하자 보인 그녀는 늘 보던 운동복과는 다른 옷인, 하늘하늘 거리는 레이스가 수놓아진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이렇게 보는 그녀는 패기와는 다른 분위기가 흘렀다.
"스티브 씨. 그럼 어디 먼저 갈 건가요?"
"아. 일단 시간도 시간이니 식사부터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서요."
그녀의 손을 잡고 미리 알아보았던 식당으로 향했다. 가끔 토니가 데이트할 때 좋다면서 자랑하듯이 말한 곳이었다. 확실히 분위기는 연인끼리 오면 좋을듯한 분위기였다.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창가 쪽에 자리 잡고 주문을 한 뒤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스티브 씨는 무슨 일을 하세요? 매일 아침마다 운동하시던데..."
"아- 그냥.. 힘이 많이 필요한 일을 하고 있어요."
쉴드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러니 그녀가 알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말하는 회사나 힘이 많이 필요한 일- 이라고 둘러대는 것이 좋을 거 같았다. 일단 힘이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일이니까-
"현 화씨는 여기서 무슨 일을 하시는데요?"
"그냥 아르바이트하면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어요. 공부도 겸사겸사 하고 있고."
그렇게 그 대화를 시작으로 어디쯤에서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휴일에는 무엇을 하는지 등을 서로 묻고 답하며 식사를 이어서 식사가 끝난 후에도 같이 걸으면서 조금씩 더욱 알아갔다.
"시간이 늦었는데 이만 들어가 보는 게 좋을 거 같네요."
"네. 이렇게 약속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내일 아침에 봬요."
손을 흔들면서 사라지는 그녀에게 화답으로 같이 손을 흔들어 보였다. 방패로 돌아가는 길, 알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이렇게 계속 만나도 되는 것일까? 내가 그녀를 지켜줄 수 있을까? 패기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후에 일이다. 일단 그녀를 계속 만난다는 것이 나한테 중요한 일이었다. 이렇게 가끔이라도 그녀와 계속 만나고 싶다.
꿈속에서 어릴 적 대회에 나갈 때 응원이라고 말을 한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잠에서 깨어났다. 돌아가신지 3년이 조금 넘었고, 한국을 떠난 지 몇 개월이 되었지만 가끔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계를 보니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어서 아- 오늘 잠도 결국은 다 잤구나- 라는 생각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건강달리기를 나갈 준비를 해본다.
"아아- 왜 자꾸 꿈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거지..."
돌아가시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꿈에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외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굿을 해보았지만 계속해서 들려왔다.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계속 그러는 거 같다. 그냥 견딜 수밖에."라는 외할머니의 말을 듣고 꿈에서 아빠가 나올 때마다 오늘은 운이 별로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버릇을 들여왔다. 대충 세수를 하고, 머리를 꽉 올려묶은 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서 근처 공원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 시간에는 사람이 별로 없구나-"
늘 항상 운동을 나오는 공원에는 이 시간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딱 한 사람 늘 항상 빠른 속도로 뛰는 남자만 보일 뿐이었다. 오늘도 공원을 산책하다 보니 저 멀리서부터 뛰어오는 남자가 보였다. 빠른 속도로 뛰어오는 듯 하다가 점점 속도가 늦춰지는 듯하더니 내 옆에서 "Hi"라고 하고는 다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뭐지? 인사를 하고 바로 가버리는 그 남자를 멍하니 보다가 오기가 생겨 빠르게 뛰어가 그 남자 옆에서 "Hello"라고 하고는 추월을 했지만 금방 그 남자에게 따라잡혔다.
"하아- 굉장히 빠르게 잘 뛰시네요." "그쪽도 만만치 않네요."
헉헉대는 나에 비해 그 남자는 무척이나 멀쩡해 보였다. 운동은 된 듯하지만 기분이 정말 묘해졌다.
"이 시간대에 주로 운동을 나오시나 봐요?" "네. 이쯤 해서 나와야 방해 안 받고 운동하기 편하거든요."
호흡이 안정되자 그 남자가 나한테 질문했다. 아마 내가 이사 오기 전부터 계속 여기서 운동을 했었던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운동을 오래 했다는 사실은 대충 몸을 보면 알 수 있었다. 그 남자가 날 빤히 바라보더니 손을 쓱 내밀었다.
- 머리 : 웨이브 진 머리. 허리부분까지 오는 긴 머리로 늘 항상 리본으로 머리 아래쪽으로 오도록 양 갈래로 묶고 다닌다. 평소에는 양 갈래를 선호하나 집중을 해야 되거나, 체력적 소모가 큰일의 경우, 자신의 활동에 양 갈래가 불편할 경우에는 포니테일로 묶는다. 앞머리는 2:8 로 갈라져있으며 눈썹 선에 맞추어진 길이이다. 이마가 살짝 보일정도
- 머리색 : 밝은 갈색(#8B4513)
- 이목구비 : 얼굴은 조금 동그란 형에 눈은 동그란 순한 눈빛에 회색빛이 도는 눈동자다. 눈썹은 갈색에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있고 입술은 분홍빛이 돌고 있다.
- 피부톤, 눈색 : 피부는 동양인에 비해 조금 하얀 편. 옅은 회색빛이 도는 눈동자(#8C8C8C)
- 키, 몸무게, 체형 : 159cm/55kg/95B/235
몸을 아무생각 없이 험하게 다루는 경우가 많기에 몸을 쓰는 일(ex. 전투, 훈련)등을 하고 오면 늘 항상 상처투성이가 된다.
- 특유의 말투 및 버릇 : 나이에 상관없이 존댓말을 사용한다.
늘 항상 영어를 사용하지만 무의식중이나 화나는 상황에서는 한국어와 함께 욕설을 가끔 내뱉는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
- 선호하는 패션스타일 및 옷 입는 스타일 : 평소 하얀색 운동화에 무릎 살짝 위로 올라오는 남색의 생활한복을 주로 입고 다닌다. 옷소매는 팔목 정도 오는 길이. 다르게 외출을 해야 되거나 특별한 곳에 가야될 때에는 원피스나 치마를 주로 입고 간다. 레이스가 있는 소녀스러운 의상이나 오피스 룩의 형태를 선호한다. 신발은 하얀색 운동화나, 검은색 단화를 선호하는 편.
✿ 드림주의 가족관계 : 양친(死), 오빠(死), 외할머니
✿ 드림주의 상징
- 보석 : 수정(Rock Crystal)
- 색상 : 구색, 감색
- 동물 : 호랑이
- 꽃 : 팜파스그라스
✿ 직업 : 태권도장 사범
✿ 취미 및 특기
- 취미 : 요리
- 특기 : 태권도
✿ 드림주의 과거 :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무당인 할머니 밑에서 자라났고 8살이 되던 해 아버지에 의해 본가로 돌아간다. 7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3살이 되던 해 부터 각종 대회에 나가 수상경력을 쌓게 된다. 16살 때 심하게 교통사고를 당해 2개월 정도 의식이 없었고 깨어난 후 선수 선발전에 나가지 못한 것에 대해 심각하게 회의감에 빠져있었다. 아버지의 요구대로 고등학교를 지원했고 대학교를 지원하면서 간신히 본인이 원하는 과로 지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제산을 본인이 전부다 물려받게 되었다. 대학교 졸업 후, 자신을 가르쳐주신 관장님의 연락을 받고 의상 공부를 하기 위한 친구와 같이 뉴욕으로 간다.
✿ 특이사항
- 같이 친구랑 뉴욕으로 오지만 원하는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친구와 떨어져 혼자서 지낸다. 연락은 드물게 한다.
- 가끔 멍하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
- 별이 잘 보이는 날이면 따뜻한 차, 담요, 간이 의자, 천체 망원경을 들고 옥상에 올라가 스티브와 별을 바라본다. 별자리를 찾아보거나 서로 간단한 대화를 나누면서 휴식을 즐긴다.
- 수학에 능통하고 태권도를 주 전공 했으며 검도, 합기도, 가라대등 다양한 체육 분야를 배웠다.
- 무당인 할머니의 영향에 의해 귀신을 볼 줄 알고, 대화를 나눌 줄 안다.
✿ 장르명 :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 최애 : 스티브 로저스
- 최애와의 관계 : 연인
- 커플링의 전체적 분위기 : 조심스럽고, 따뜻하면서, 서로를 보듬아주는 분위기
✿ 서로를 부르는 애칭
최애 → 드림주 : 현화
드림주 → 최애 : 스티브
✿ 원작 속 드림주및 드림주의 역할 : S.H.I.E.L.D와는 협력자 조건 / 해체 후 계속 협력자 조건 유지
✿ 작중 등장인물과의 관계
-로키 : 뉴욕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이상한 지팡이를 주었을 때 옆에서 비틀거리는 로키를 발견했다. 어서 내놓으라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놀라 지팡이로 내리찍으면서 로키가 기절해버리니 그대로 본인의 집으로 데려와 보살피면서 같이 지내게 되었다. 서로에게 아직은 조심스러워 보이는 듯 하면서 친근한 듯 해보이지만 사실은 로키가 더 당한다. 우주에서 왔다는 말을 믿지 않았지만 로키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면서 그 말을 믿게 된다.
- 나타샤 로마노프 : 실드에 방문했을 때 처음 보았고 스티브가 소개해주었다. 여러 가지 면으로 도움을 많이 받고, 조언도 많이 받고 있다. 언니-동생사이로 지내고 있다.
✿ 드림주와의 관계
✿ 영화 이후의 상황
"규제가 필요하다면 해야 되는 거지만 그것이 자유까지 억압한다면 필요 없는 규제에요. 쉽게 말하면 전 중립이에요."
소코비아 협정조약으로 이야기가 나오던 때, 스티브 설득해 돌라는 토니의 말에 협정에 대한 생각을 밝힌다. 스티브가 원하는 길이 그쪽이라면 반대를 하지 않는다며 몸조심하라는 이야기만을 덧붙이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반대의 편에 서서, 버키 반즈와 행동을 하는 '캡틴 아메리카'와 연락할 수 있다는 이유로 어벤져스 건물 안에 감금당하다시피 지내게 된다.
상황을 지키면서 자신이 나서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고 이 일이 해결되길 기다리지만 결국 스티브의 소식은 버키와 함께 사라지고 만다.
"때가 되면 만나러 가겠네. 보고 싶네."
스티브와 같이 싸운 동료는 갇히고 다시 캡틴과 연락이 닿을 수 있다는 명목으로 다시 어벤져스 건물 안에서 생활하지만, 전보다는 조금 자유롭게 지내게 된다. 어느 날 아무런 이름이 적혀있지 않은 편지가 도착했고 확인하니 누군지 바로 짐작이 가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무사하단 걸 알게 되자 한시름 놓게 된다.
"당신을 모시고 오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일을 끝내고 귀가-어벤져스 본부로 들어가려던 어느 날 정장을 입은 남자가 찾아온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 체 압수당하다시피 모든 통신수단을 빼앗기고 강제적으로 남자를 따라간다. 안개가 자욱한 검은색 고양이 석상이 곳곳에 보이는 '와칸다'. 남자를 따라가다 확인차 보여준 방안에는 자신의 물건들이 옮겨져 있는 걸 확인한다. "누가 날 찾는다는 거죠?"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복도 끝의 문앞에 도착했고 그 안에는 무척이나 보고 싶어하던 그가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