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 : 그날의 너는 이제 없고

드림 전력 주제 : 그날의 너는 이제 없고


"괜찮아요. 별 걱정을 다해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무조건 해내야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려운 일을 무조건 해내고, 내가 걱정하면 이런걸 별거 아니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날 안심시켜 주었고 늘 항상 자신이 항상 해주던 행동, 그러니까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 수고했다고 토닥여 주고 안아만 돌라고 부탁을 항상 해왔다.

그녀는 관계가 없는 일이고 왜 이런 일을 항상 시키는 거냐고 물어보아도 이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내 말문을 막곤 했다. 이런 상황이 어이가 없었어도 너는 늘 항상 "괜찮아요. 더 한 일도 해보았는걸요?" 라며 아무렇지 않게 웃어보이곤 했다.

 

"이게 뭐하는 겁니까. 괜찮다면서요. 하지만-"

"미안하네, 스티브."

 

가끔씩 하라고 하는 일이었고 오늘도 괜찮다면서 나간 너였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사고로 너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아무리 따져보았어도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해서 돌아왔다. 며칠이 지나도 너에 대한 소식은 하나도 들려오지 않았고, 나는 점점 일에 대한 의욕을 잃어만 갔다. 내 탓이다. 처음부터 말렸어야 하는 건데-

하루하루 의욕을 잃고 어두워져가는 나를 가만히 바라만 보던 나타샤는 "그렇게 지내는걸 보면 과연 좋아할까요?" 라는 말을 던지고 사라졌고, 그 말을 듣고 제 정신이 돌아오는 듯 했다. 그래 너라면 분명 이런 나를 보고 실망을 할 거야, 더 이상 이렇게 지내면 안 돼. 라는 생각에 빠졌던 연습도 다시 하게 되었고 점점 의욕을 되찾아 갔다. 비록 그날의 너는 지금 내 옆에 없어도 언젠가는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하지만 그 희망도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단체 임무였다. 멤버들을 다 소집해서 소탕을 해야 되는 정도로 커다란 임무였다. 막바지에 들었을 무렵, 가면을 쓴 한 여인이 혼자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무술은 무술이고, 검을 쓰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았다.

 

"그런데 저거 행동 하나하나 현화랑 비슷하지 않아?"

"그럴 리가 없네. 현화는-"

 

공격하는 방법이 현화와 닮았다는 말에 살짝 주춤한 사이 가면을 쓴 그녀가 공격을 해왔고, 방어를 하다가 가면의 끈을 스친 듯 했다. 두둑- 하는 작은 소리가 들려오고 얼굴에 있던 가면이 떨어지면서 드러난 얼굴을 보고 경각을 금치 못했다.

빛을 잃은 눈동자는 무척이나 탁해보였고, 언제나 웃음을 지어보이던 얼굴은 무표정한 체 이곳을 노려보고 있었다. 예전부터 봐오던 그날의 너는 더 이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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