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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내 마음이 확신이 서면서 그만을 바라보았다. 그가 하는 일들을 알기 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내 생각들을 덧붙이면서 항상 그를 응원해왔다. 내가 그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것처럼 그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존중을 해주었고 응원을 해왔다.

그는 특별한 사람이었고, 나도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사람으로 서로 대우해주었지만 서로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를 바라보는 시간이 무척이나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주어진 일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는 종종 예정에 없던 임무를 나간다든가, 단기간으로 알고 있었던 일이 장기간으로 변해 한동안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손가락으로 다 못 셀 정도로 무척이나 많았다. 금방 돌아온다고 해도 다시 다른 일이 생기는 경우가 일쑤였다. 내가 하는 일과 그가 하는 일이 달랐기에 이해를 하려 노력해보아도 이런 경우가 자주 반복되면서 이해하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스티브."

 

그를 간신히 만나면 나는 조용히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의 입술에서, 목에서 내 이름이 나오기를 바랐지만, 항상 내 손만 따뜻하게 잡아주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결하기 위해 급하게 자리를 떠나는 그였다.

그는 특별한 사람이다.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면서도 모두에게 다른 의미로 '특별한 사람'이였다. 초반에는 계속해서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왔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여러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그 의문들은 기다리는 내 마음을 무척이나 지치고 힘들게 만들었다. 왜 나만 이렇게 그를 기다려야 하는 거지? 한 번쯤은 나를 바라보고, 내 이름을 불러주고, 따뜻하게 한 번쯤은 안아줄 수 있는 거잖아. 여러 생각이 점점 더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런 고민은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그 사람만 바쁜 것이 아니라 이곳 모두가 바빴던 거였다. 아- 특이하게도 그에게 주어지는 일이 더욱더 많은 것 뿐이지만.

 

견디기 힘들어진 어느 날은 그에게 이별을 고하려고 했었다. 더는 기다리기 힘들다고, 아무리 이해하려 노력해도 나는 이런 기다림에 지쳐버렸다고 말을 하려고 했다. 이건 내 사랑이 아닐지도 몰라- 라고 결심을 하려고 했었지만, 그의 목소리가, 그의 손길이 그런 마음을 무너뜨리기 일쑤였다. 역시 나는 그를 포기 할 수 없는 걸까?

 

"조심해서 다녀와요. 다치지 말고요."

"그래. 금방 다녀올게."

 

출발전 그를 간신히 만났다. 걱정 반 근심 반인 마음으로 그의 양손을 꽉 잡았다.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마에 짧은 키스를 남기고는 동료와 같이 이곳을 나섰다. 멀어져가는 그의 등을 바라보면서 나는 조용히 무사히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손을 흔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만나지 못한지 며칠이 지났을까. 이제는 익숙해져야 하는 이 일들이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심리적으로 지쳐만 간다.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나뭇잎처럼 이 마음이 무척이나 위태롭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그를 보고 싶다, 그를 만나고 싶다. 나만이 그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도 지금이라도 나를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조금씩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를 향하던 마음이 조금씩 지쳐가면 지쳐갈수록 깊은 어둠에 빠지고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다른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녔다. 그냥- 옆에서 나를 바라봐주고, 내 손을 잡아주고, 내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했다. 깊고 깊은 어둠에 빠져가는 내 마음을 구원해줄 빛이 되어주었으면 했다. 과연 그는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브."

 

오늘도 여전히 내가 먼저 그의 이름을 부른다. 그도 내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했지만, 이것마저도 크나큰 욕심인 걸까? 여전히 따뜻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여전히 내 손을 어루어 만져준다. 나를 위한다는 행동들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건 아녔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그의 목소리로 내 이름을 듣고 싶다.

 

"무슨 일이지?"

"아니에요. 먼저 가 볼게요."

 

'이름 한 번만 불러주세요.'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가 다시 내려갔다. 괜한 부탁을 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양옆으로 저어 보이고, 그의 손안에서 내 손을 뺀 뒤 아무 일도 아니라고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잡아오는 그의 손에 나는 화들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고 마치 마법처럼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현화, 많이 늦었지."

 

깊고 깊은 어둠에 빠져있던 마음에 한 줄기의 빛이 되어 나를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내 이름을 불러주는 목소리가, 평소와 같이 잡고 있는 이 손이 무척이나 다르게 느껴졌다. 참고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내 이름을 그의 목소리로 불러주길 기다렸던 것 때문인 걸까 아니면 기다림에 지쳐있던 나를 구해줘서 그런 걸까- 울음의 이유를 알지는 못했다. 다만 드디어 그가 나를 바라봐 주었다는 것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들었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그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울었다. 울면서 그의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면 그는 가만히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나뭇잎이 떨어지기 전에, 더 깊은 어둠에 침식되기 전에 그가 다가왔다. 다시 나를 바라봐주었고, 다시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고, 나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 서로 엇갈려 다른 길로 향하고 있었던 것만 같았던 마음들이 다시 교차하여 만났다. 길고 길었던 여행 끝에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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