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 : 가질 수 없는

드림 전력 주제 : 가질 수 없는



"여어-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보는 너의 얼굴은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내 이야기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는듯한 시늉으로 가져온 당고를 먹으며 손에 낀 반지만 연신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아- 그 녀석이 준 반지이려나- 은색으로 반짝거리며 빛나는 반지가 하얀 너의 손에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그 반지 뭐냐. 그 녀석이 준거야?"

"응. 반지 하나쯤은 있는 게 좋다면서 줬어."


우산을 빙그르르 돌리며 자랑하듯이 나에게 내보이는 너의 손. 제 주인에게 잘 어울린다는 듯이 반짝이는 반지를 보고 잘 어울려- 라는 형식적인 짧은 대답을 해주었다.

처음에 그렇게 만나고 사정이 생겨 요시와라를 한동안 가지 못했다. 그렇게 만나고 이상하게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요 몇 달을 멍하니 보냈다. 그리고 시간적 여유와 더불어 금전적인 여유도 생겨 놀러 갈 겸 요시와라를 방문했을 때 예전에 보았던 그 덩치 큰 야토와 손을 잡고 있던 너를 다시 보았다.

츠쿠요에게 물어보자 우연히 그 야토를 만났고 어느 정도 만남을 이어가면서 그 관계로 발전했다고 전해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너와는 그런 관계가 아닌 그냥 친구 같은 그런 관계로 지내게 되었다.


"긴토키 무슨 생각해?"

"아- 아니야. 그나저나 그 녀석이 잘 해주냐?"

"응. 잘해줘. 자주 못 온다고 미안해하던데? 같이 갈 생각 없느냐고 묻긴 하는데 난 아직 그곳에 들어갈 생각은 없거든. 잘 알고 있잖아."

"그렇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아무런 생각 없이 바라보았다. 그 녀석보다 내가 더 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왜 이곳에 왔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같이 있고 싶은 시간을 늘리고 싶다는 이유로 다시 그런 무리에 껴 넣으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만약 내가 그 관계에 서 있었더라면 널 위험에 노출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 이제 시간 끝나가네. 슬슬 돌아가 봐야 될 거 같아."

"그래. 이거 잘 먹었다고 전해 줘."


잘 가- 라며 손을 흔들어 보이는 너에게 화답을 하듯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아- 그때 좀 더 자주 왔더라면 관계는 뒤바뀌어 있었겠지. 지금은 너를 가질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가질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오늘도 너의 등을 보며 인사를 하고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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