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 네가 없는 시간

샹그릴라 : 네가 없는 시간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시계를 끄고 몸을 일으킨다. 방안에 돌고 있는 추운 공기에 순간적으로 몸이 부르르 떨려온다. 터벅터벅 방을 나서 거실을 지나쳐 부엌으로 향해 아침을 준비하다 보면 카구라와 사다 하루가 일어나 자연스럽게 앉아있는다. 아침을 먹다 보면 "좋은 아침입니다."라며 신파치가 출근하고 그렇게 해결사의 하루가 시작된다.

일거리가 대부분 없어 주로 텔레비전을 보면서 놀고 있거나 빨래를 한다든가, 청소 아- 이건 신파치가 대부분 해주는 듯하지만 이런 일 이외에도 간단한 심부름 비슷 한 거나 오토세에게 집세 관련해서도 꾸지람을 듣는다. 해가 얼굴을 보이고 있는 이 시간, 네가 없는 이 시간이 이렇게 흘러간다.


***


알람을 신경질적으로 꺼버렸다. 아- 이런 또 부서지고 말았다.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향해 어제저녁에 만들어 놓은 반찬을 꺼내어 밥과 함께 먹은 뒤, 몸단장하고 우산을 챙겨 든 뒤 요시와라로 향한다. 요시와라 입구를 지나쳐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준비하기 시작한다고 분주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한명 한명 인사를 하고 한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히노와가 날 반갑게 반겨준다. 일하다가 해가 중천에 뜨면 다 같이 모여 점심을 먹고 가끔은 우산을 빙그르르 돌리며 거리산책도 한다. 그렇게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때까지 네가 없는 이 시간이 이렇게 흘러간다.


***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 조금 있으면 끝날 시간인데. 슬슬 마중을 나가는 게 좋을 거 같다.


"긴쨩 마중 나가냐, 해?"

"응. 갔다 올게. 집 잘 보고 있어라."

"응!"


-


일을 다 끝내고 시계를 보았다. 노을 지고 있는 햇빛에 의해 예쁜 주황색으로 방안이 가득 차 있었다. 시곗바늘은 퇴근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히노와가 들어왔다.


"이제 집에 갈 시간 이내요."

"네. 안녕히 계세요. 내일 봬요."


***


요시와라를 빠져나와 걷다 보면 늘 항상 걸어 다니는 다리 근처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 다리 위에는 항상 이 시간만 되면 다리 난간에 기대어 서 있는 긴토키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반갑게 소리치며 손을 흔들면 그런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어 준다. 이렇게 네가 없던 시간은 끝이 나고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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